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최창환 기자] 비록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은 희미하지만, DB의 시즌 막판 기세만큼은 매섭다. 역전승을 따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이상범 감독은 경기 중반 경기운영에 있어 미스를 범한 신인들을 향한 따끔한 한마디도 잊지 않았다.
이상범 감독이 이끄는 원주 DB는 20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77-75 역전승을 따냈다. DB는 3연승을 질주, SK를 제치고 8위로 올라섰다.
DB는 2쿼터부터 4쿼터 초반까지 끌려 다녔지만, 이후 끈질긴 추격전을 펼쳤다. 얀테 메이튼(23득점 18리바운드 2어시스트)의 골밑장악력을 앞세워 본격적인 추격을 알린 DB는 허웅(16득점 3점슛 4개 4리바운드 2어시스트)의 3점슛에 힘입어 전세를 뒤집었다.
4쿼터 중반 이후 역전을 주고받는 혈투를 이어가던 DB는 4쿼터 막판 메이튼이 속공 덩크슛을 터뜨리며 SK에 찬물을 끼얹었고, 경기종료 20초전 김훈이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어 격차를 5점으로 벌렸다. DB가 사실상 승기를 잡는 순간이었다.
DB는 역전승을 챙겼지만, 이상범 감독은 질책을 잊지 않았다. 이상범 감독은 경기종료 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다만, 우리가 신장에서 우위에 있어야 상대를 힘들게 할 수 있다. 최근 2경기는 3점슛이 너무 잘 들어갔던 것인데, 오늘도 장신선수들이 외곽까지 나와서 공격을 하더라. 그 부분은 고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특히 2쿼터에 투입된 선수들의 경기템포는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었다. DB는 17-17로 맞은 2쿼터에 이준희, 이용우 등 벤치멤버들을 대거 투입했다. 주축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한 용병술이었다. 하지만 신인들을 비롯한 벤치멤버들은 리바운드 싸움에서 열세를 보인 가운데 공격 전개에서도 실책을 범해 흐름을 넘겨줬다.
이상범 감독 역시 강하게 질책한 구간이었다. 이상범 감독은 “전자랜드전(17일) 활약을 또 생각할 수 있는데, 그땐 점수 차가 컸다. 가비지타임에서 득점하는 건 상대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또 그 경기처럼 되겠지’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그건 착각이다. 프로는 만만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상범 감독은 더불어 “2쿼터에 이준희가 실수를 연달아 3개 범하며 분위기를 넘겨줬다. 이준희도, 이용우도 마찬가지다. 템포가 너무 빨랐다. 물론 그렇다고 바로 교체할 순 없었다. 신인들이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이들에겐 시소게임을 경험하는 게 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상범 감독. 사진 = 잠실학생체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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