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두산 이영하(24)에게는 숨가빴던 하루였다. 시범경기에 등판했지만 강습타구에 왼발 뒤꿈치를 맞아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고 마운드를 떠나야 했고 곧이어 아이싱 치료를 받아야 했다. 경기 후에는 자신과 둘러싼 '학폭 논란'을 해명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자청해 적극 해명하기도 했다. 모두 하루에 벌어진 일이었다.
MBC 'PD수첩'은 지난 16일 제보자 조창모 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영하가 고교 시절 학교폭력을 저질렀다고 폭로했다. 조 씨는 "전기 파리채에 손을 넣으라고 했다. 전기가 흐르는 곳에 넣으라고 하더라"고 주장했고 조씨의 야구부 동문 A씨는 "이영하가 항상 야구공을 들고 다니면서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집어 던졌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잠잠해지는 듯 했던 학폭 논란이 재점화된 순간이었다. 이영하는 에이전시인 에이스펙코퍼레이션을 통해 해명에 나섰으나 이영하를 향한 비난 여론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았다.
두산과 KT의 시범경기가 열린 21일 잠실구장. 이영하는 이날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섰다. 경기 시작부터 주자들을 연달아 내보내며 흔들리더니 강백호의 총알 타구를 피하지 못하고 주저 앉았다. 강백호의 타구가 이영하의 왼쪽 뒤꿈치를 강타한 것이다. 이영하는 한동안 마운드에서 일어나지 못하다 결국 부축을 받고 조제영과 교체됐다. 타박상을 입은 이영하는 아이싱 치료를 받았다. 병원에 갈 정도는 아니었다.
불운 속에 경기를 마친 이영하의 하루는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이영하는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을 열어 'PD수첩'에 나온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학폭 논란이 불거지고 공식 석상에 처음으로 섰다. 이영하는 먼저 자신의 입장부터 밝혔다. "방송에 나온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내가 투수조장으로서 단체 집합을 2~3차례 실시한 것은 사실이고 후배들이 상처를 입었다면 미안한 마음이다. 그 외에 특정인을 지정해서 폭력을 행사한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 씨의 주장과 상반된 내용이다.
"단체 집합을 할 때도 폭력은 없었다"는 것이 이영하의 주장. 자신의 폭력과 무관한 사람임을 거듭 강조했다. "강하게 말한 적도 있고 질책을 한 적도 있다. 그 정도 수준이었다"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아직 조 씨와 개인적으로 접촉한 적이 없음을 밝힌 이영하는 "따로 연락할 생각은 없다. 딱히 하고 싶은 말도 없다"라고 앞으로도 조 씨와 연락을 취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와 관련된 문제는 에이전시에 일임한 이영하는 현재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학폭 논란과 관련한 질의응답을 마치고 나서야 몸 상태에 대해 물을 수 있었다. 이영하는 "타구를 맞고 나서 잠시 아팠지만 아이싱 치료를 하고 멀쩡해진 것을 봐서는 딱히 문제는 없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타구에 맞은 후유증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영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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