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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조달환이 신작 '더 박스'로 관객들과 만나며,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조달환은 22일 오전 화상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24일 영화 '더 박스' 개봉을 앞두고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풀어냈다.
'더 박스'는 박스를 써야만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지훈(박찬열)과 성공이 제일 중요한 폼생폼사 프로듀서 민수(조달환)의 기적 같은 버스킹 로드 무비.
조달환은 극 중 폼생폼사 프로듀서 민수 역할을 맡아 박찬열과 색다른 케미를 선보였다. 민수는 전에는 원석을 보석으로 만드는 능력으로 최고의 정점을 찍었지만, 지금은 무일푼인 신세로 지훈을 만나 또 한 번 성공을 꿈꾸는 인물이다. 아름다운 야경, 바다 등을 배경으로 노래를 부르고 악기를 연주하는 지훈과 그를 이끌며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는 민수. 100가지 중 99가지가 안 맞는 상극의 케미지만, 단 한가지 '음악'으로 통하는 두 남자의 특별한 음악 여행을 펼쳐냈다.
이날 조달환은 '더 박스' 출연에 대해 "그냥 대본도 보기 전에 저희 소속사 대표님이 내용을 말씀해 주시더라. '원스' '비긴 어게인' 등 음악 영화를 말씀하시면서 양정웅 감독님 작품이라고 해서 궁금했다"라고 밝혔다. 양정웅 감독은 2009년 대한민국연극대상 연출상 수상을 시작으로 한국 연극 최초로 런던 글로브 극장에 진출한 바 있으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연출을 맡아 다시 한번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친 연출자다.
조달환은 "양정웅 감독님이 궁금하기도 했고 찬열과 함께한다는 느낌도 좋았고, 민수 캐릭터도 설명해 주시는데 안 할 이유가 없었다"라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그는 민수 역할에 대해 "'비긴 어게인'의 마크 러팔로와는 다르게 가고 싶었다. 감독님도 조달환만의 캐릭터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해 주셨다. 민수는 곧 죽어도 멋있어야 한다고, 폼 잡아야 한다고 하시더라"라며 "저도 지훈과 같이 성장하는 모습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송강호 등 훌륭한 선배 배우들이 가진 섹시함을 녹아내려 했다. 섹시함이란 결국은 사람의 건강한 이미지, 세상을 바라보는 긍정적인 시선, 열정, 일에 대한 치열함이라고 본다. 섹시하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는데 화면에 잘 담겼는지는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조달환은 "음악 영화가 우리나라 시장에선 어렵다는 이미지가 많았는데 '더 박스'가 단계적으로 디딤돌이 됐으면 좋겠다. 한국의 음악 영화가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그런 디딤돌이 됐으면 한다"라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상대역 박찬열에 대해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찬열은 이미 대중이 많이 알고 있는 스타이지 않나. 신인 배우라고 논하기엔 어려운 거 같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항상 선배님들이 배우이기 이전에 좋은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데, 찬열은 제가 현장에서 느낀 바로는 확실히 어떤 누구보다 건강하고 마음 좋은 후배이자 좋은 사람이었던 걸로 기억에 남는다"라고 얘기했다.
또한 조달환은 "찬열이가 힘들어도 내색하지 않고 즐겁게 한다. 그런 면에서 동생이지만 형 같이 느껴졌다"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끼리 그런 얘기를 한 적도 있다. 1탄이 엑소 찬열이고 다른 엑소 멤버들로 2탄, 3탄 가자고. 아니면 찬열이 제대할 때 '더 박스'가 다시 시작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오는 29일 입대를 앞둔 찬열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조달환은 "대한민국 남자라면 다 가지 않나. 군대가 특별한 게 아니다. 가서 열심히 잘 하고,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전했다.
조달환은 거듭 "찬열은 동생이지만 감동받은 부분이 많았다. 제가 느낀 찬열은 정말 좋은 사람이었다. 정신적이든, 육체적이든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나와서 음악이든 연기든 활동 무럭무럭 잘 했으면 좋겠다. 찬열은 정서적으로 좋은 친구라서 가끔 봤으면 하는 마음이다. 조심스러운 상황이지만 코로나19가 끝나면 면회 가고 싶은 마음도 있다"라고 칭찬했다.
지난 2000년 데뷔해 20년째 꾸준히 활동 중인 조달환. 그는 원동력을 묻는 말에 "어릴 때는 가난이 제 스승이었다. 생활보호대상자로 20살 때까지 자랐고, 생계 유지를 위해 아르바이트도 많이 했다. 가난이 큰 스승이자 원동력"이라며 "지금은 배우로서 어느 정도 자리잡아 감사하게도 경제적 생활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걸 잊지 않고 있다. 여유 있을 때 나태해지기에 물질에 큰 욕심 부리지 않고 이런 마음 안에서 원동력을 가지려 노력하고 있다. 시골 생활로 위로를 얻긴 했지만 작년에는 코로나19 때문에 정신적, 육체적, 경제적으로 힘들기도 했었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조달환은 대선배 신구를 언급하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신구 선생님은 제가 해이해지면 큰 소리로 혼을 내주시고 연기에 대해 지도도 해주신다. 어떻게 죽기 살기로 처절하게 해야 하는지, 오래 하려면 어떻게 건강하게 연기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 신구 선생님이 본보기가 되는 좋은 선생님이시다. 우리가 원빈·송중기가 아닌 이상 미친 듯이 열심히 해야 한다고, 그렇게 열심히 해야 사람들이 알아볼까 말까 한다고 죽을 듯이 미친 듯이 연기해야 한다고 늘 말씀하신다"라고 밝혔다.
[사진 = ㈜영화사테이크]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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