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김종관(46) 감독이 영화 '아무도 없는 곳'에서 새로운 형식적 실험을 꾀했다고 밝혔다.
영화 '아무도 없는 곳' 개봉을 앞둔 김종관 감독을 24일 서울 동작구 사당동 아트나인에서 만났다.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시네마프로젝트에서 처음 공개된 '아무도 없는 곳'은 '최악의 하루'(2016), '더 테이블'(2016), '조제'(2020)의 김종관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했다. 아내가 있는 영국을 떠나 7년 만에 서울로 돌아온 소설가 창석이 카페, 박물관, 커피숍, 바 등 익숙한 듯 낯선 서울의 공간에서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지며 듣고 들려주는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묶었다. 극 중 배우 연우진이 연기한 창석은 저마다의 상실을 겪은 인물을 통해 변화를 맞는다.
김 감독은 "과제가 생기면 다음 질문이 따라오는 것 같다. '최악의 하루'는 걷고 이야기하고를 반복하고, '더 테이블'은 한 공간에 테이블을 두고 대화를 나눈다. '아무도 없는 곳'은 대화라는 형식을 가져가되 한 인물이 여러 인물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면의 변화를 겪는다"라며 '대화'를 소재로 다룬 전작과의 차별점을 짚었다.
"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많이 느낀다"는 김 감독은 "'아무도 없는 곳'을 통해 소중한 경험을 했다. '조제'와 같은 해에 촬영했다. 인생에서 가장 열심히 살았던 시기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형식적인 실험을 더 깊게 해볼 수 있었고 찍으면서도 '이런 도전을 또 언제 해볼 수 있을까' 생각했다"라며 "밀도가 꽉 찬 작업이었다. 영화만이 가진 언어로 만들어보고 싶었다. 특정한 미장센이 필요하고 회차가 적어서 실수를 하면 안 되는 프로젝트였다.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해서 어렵기도 했지만 성취의 기쁨이 많았다"고 전했다.
또한 "동네에서 많이 찍었다. 항상 걸어서 출퇴근하는 영화였다. 그동안 눈여겨 보고 관심 있던 공간에서 촬영했다. 내가 잘 아는 공간을 영화 안에 넣는 것이 중요했다. 눈이 가는 공간을 영화적인 무대 위에 올려놓는 것이 의미 있을 거로 생각했다"라며 "전작과는 내용적으로 다른 정서를 갖고 있다. '최악의 하루'에서 공간의 낭만성에 비중을 뒀다면 이번에는 그림자의 이야기에 집중했다. 잊혀진 듯하고 쓸쓸해져버린 공간에 스포트라이트를 주려고 했다. 영화에 여러 공간이 나오는데 공중전화 부스도 의미 있는 장소다. 많이 사용했었지만 이제는 비현실적이고 비일상적인 공간이다. 누군가가 있던 공간이 비었을 때 이질성이 있고 자취를 상상하게 된다"고 말했다.
영화 '아무도 없는 곳'은 오는 31일 개봉한다.
[사진 = 엣나인필름]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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