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합류' 함덕주 "우승 많이 해봤다, 또 우승하고 싶다" [MD인터뷰]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우승과 준우승 모두 많이 해봤다. 또 우승하고 싶다"

트레이드로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LG 좌완투수 함덕주(26)가 이적 소감과 각오를 나타냈다.

LG는 25일 두산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함덕주와 채지선을 품에 안았다. 함덕주와 채지선은 26일 잠실구장에서 LG 선수단에 합류해 LG 선수로서 첫 일정을 소화했다.

함덕주가 전날(25일) 트레이드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감정은 어땠을까. "처음에는 당황스럽기도 했고 아쉽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좋은 기회라는 생각도 했다. 오랫동안 몸 담았던 팀과 떨어져서 섭섭하기도 했지만 새롭게 반겨주는 팀에 와서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더 잘 하고 싶은 욕심도 많이 생겼다".

LG는 함덕주를 선발투수로 활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미 함덕주도 스프링캠프에서 선발로 준비를 하고 있어서 큰 무리는 없을 전망.

"스프링캠프에서 선발로 준비하면서 투구수를 올리다가 최근에 '불펜으로 준비하자'는 이야기를 들어서 강하게 던지는 위주로 준비했다. 이제 LG에 왔으니 투구수를 늘릴 것이다. 팀이 원하는 만큼 개수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함덕주는 "당장 100개까지 던질 수 있다고 확실하게 말씀드리지는 못하지만 내가 개막부터 선발투수진에 들어간다면 짧은 이닝을 던지더라도 3~4이닝은 완벽하게 막고 싶다"고 말했다.

함덕주는 두산 시절 투수가 할 수 있는 모든 보직을 다 경험한 투수다. 그는 "선발, 중간계투, 마무리투수를 다 해봤는데 혼란스러웠고 확실한 자리가 정해진다면 잘 준비해서 한 가지 보직에 몰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정착'을 원했다.

트레이드가 발표된 후 김태형 두산 감독은 "미안하다. LG에 가서 잘 하라. 좋은 기회다"라고 함덕주를 격려하기도 했다. "김태형 감독님께서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는 함덕주는 "팀에 섭섭한 감정도 있었지만 내가 잘 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함덕주는 올해 부활을 꿈꾼다. "작년과 재작년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생각을 한다. 잘 되지 않으니까 부담도 생겼고 의기소침해진 것 같다. 압박감도 있었다. 많이 힘들었는데 올해는 편하게 준비했다. 트레이드로 오니까 강한 동기부여가 생긴 것 같아서 올해는 좋았던 시절보다 더 잘 할 수 있도록 나 스스로에게도 기대하고 있다"는 함덕주는 "팀이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어서 목적 의식이 생겼고 팀의 일원으로서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두산에서도 우승과 준우승 모두 많이 해봤다. 한끗 차이가 너무 많은 감정이 오간다. 새로운 느낌으로 또 한번 우승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보였다.

[LG 함덕주가 2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1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시범경기에 앞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