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너 자신을 믿어라."
SSG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만 15년간 주전으로 뛰었다. 무려 1652경기에 출전한 올스타 출신 외야수. 슈퍼스타를 향한 SSG 구성원들의 시선은 여전히 특별하다. 물론 추신수는 특별함을 거부하며, 후배들에게 먼저 스스럼 없이 다가간다.
후배들은 그때가 기회다. 추신수와 이런저런 야구 얘기를 주고 받으며 사실상 현역 메이저리거의 노하우를 간접적으로 체득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개개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나아가 SSG의 케미스트리가 단단해질 수 있다.
추신수에게 가장 많은 질문을 하고,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선수는 누구일까.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 스포츠케이블방송사의 카메라를 보면, 베테랑 외야수 한유섬이 추신수와 적극적으로 대화하는 모습이 많이 잡힌다.
한유섬도 33세의 중고참이다. 자신의 야구 스타일이 확실하다. 그러나 26일 시범경기 인천 삼성전을 앞두고 "야구를 계속 잘 하고 싶고, 좋은 건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다. 물론 신수 형 외에 우리 팀 선배들에게도 배울 게 많지만, 신수 형은 메이저리그 선수 아닌가. 야구에 임하는 마음가짐, 특히 정신적으로 어떻게 임하는지 궁금했다. 멘탈이나 루틴에 대해서도 물어봤다"라고 했다.
알고 보니 한유섬도 나름대로 자제(?)하는 중이다. "더 귀찮을 정도로 붙어 다니고 싶고, 물어보고 싶은데 신수 형이 워낙 바쁘지 않나. 이곳 저곳 불려 다니니 경기 준비도 제대로 못하더라. 내가 너무 치근덕거리면 부담 될 수도 있다"라고 했다.
선배에 대한 배려다. 그러면서 "나도 중고참인데 신수 형만 따라다니는 게 좀"이라며 웃은 뒤 "후배들 보는 눈도 있고 해서 그렇다. 후배들 케어도 하면서 짬짬이 신수 형에게 조언을 구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아직 시즌은 시작도 하지 않았다. 장기레이스를 치르면 팀도 개인도 뜻하지 않은 어려움이 찾아온다.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에서 수 많은 경험을 한 추신수의 존재는 SSG에 엄청난 힘이 된다. 한유섬도 "그런 시기가 오면 어떻게 대처하는지 물어보고 싶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한유섬이 지금까지 추신수에게 들었던 말 중에 가장 인상적인 건 무엇이었을까. "너 자신을 믿어라"다. SSG는 지난 시즌 줄부상으로 초반부터 흔들렸다. 투타 모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한유섬은 "우리 타자들이 에이스급, 필승조 등 좋은 투수들이 나오면 타석에 들어가기 전부터 지고 들어가는 마인드를 보여준 경우가 많았다. 나 또한 그랬다. 타석에 들어가기 전부터 걱정부터 했다. 신수 형은 그런 부분을 아쉬워했다"라고 했다.
추신수도 최근 인터뷰를 통해 확인하지 않은 결과에 대해 미리 걱정하거나 비관하지 말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실제 한유섬에게 "왜 타석에 들어가기 전부터 지고 들어가냐. 안 될 것부터 생각하면 안 된다. 나 또한 메이저리그에서 뛰었지만, 똑같은 사람이다. 야구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자신을 믿고 무조건 상대를 이긴다는 마음가짐으로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라고 했다.
야구는 멘탈게임이다. 올 시즌 SSG가 작년처럼 무너지지 않으려면 추신수의 말대로 개개인의 멘탈부터 강해져야 한다. 한유섬은 "나 자신을 믿으라는 신수 형의 말이 가장 와 닿았다"라고 했다.
[추신수(위), 한유섬(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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