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크리스 다니엘스, 데이비드 사이먼. 안양 KGC인삼공사가 챔프전 우승을 차지할 때마다 오세근의 곁에는 슈팅능력을 겸비한 빅맨이 있었다. 제러드 설린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KGC인삼공사가 ‘태풍의 눈’으로 부상한 이유다.
KGC인삼공사의 최근 행보가 매섭다. KGC인삼공사는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4연승을 질주, 3위를 꿰찼다. 2위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승차는 2.5경기. 뒤집기가 쉽지 않은 격차이긴 하지만, 맞대결이 1경기 남아있어 2위 도약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이기면 상대전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
KGC인삼공사는 설린저 가세 후 7경기에서 5승을 따냈다. 설린저의 KBL 데뷔전에서 승리한 후 2연패에 빠졌지만, 이후 4연승을 내달리며 잔여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오세근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오세근은 지난 27일 서울 삼성전에서 17득점 2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 트리플 더블급 활약을 펼친 설린저(24득점 14리바운드 7어시스트 2블록)와 함께 KGC인삼공사의 84-74 승리를 이끌었다.
오세근은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어서 기분 좋다. 경기 초반에 조금 어수선했지만, (변)준형이와 (문)성곤이를 비롯한 모든 선수들이 수비를 열심히 해줬다. 다들 제 역할을 해준 덕분에 집중력을 잃지 않고 끝까지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오세근은 설린저 가세 후 7경기에서 평균 11.3득점 야투율 64.9%를 기록했다. 직전 4경기에서 5.8득점 야투율 38.7%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분명 설린저 효과를 크게 누리고 있는 셈이다.
오세근은 “오랜만에 빅맨(외국선수)과 함께 뛰고 있다. 사이먼과 스타일이 다르지만, 얘기를 많이 나누고 있다. 확실히 포워드 유형의 외국선수보다 안정적이다. 항상 얘기했듯, 내 몸 상태는 똑같다. 외국선수가 바뀐 후 득점이 올랐는데, 집중해서 경기에 임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오세근은 이어 “제일 중요한 건 안정감이다. 설린저가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줘서 팀에 확실한 플러스 요소가 되고 있다. 나를 비롯한 선수단 전체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차근차근 맞춰 나가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KGC인삼공사는 2011-2012시즌, 2016-2017시즌 등 총 2차례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다. 오세근은 2차례 모두 챔프전 MVP(플레이오프 MVP 포함)를 차지하며 KGC인삼공사의 우승에 앞장섰다. 예년에 비해 출전시간, 득점 등 전반적인 기록은 소폭 하락했지만, 오세근은 올 시즌 역시 우승을 노리는 KGC인삼공사에게 기둥과 같은 존재다.
또한 KGC인삼공사가 우승할 때마다 오세근의 곁에는 듬직한 빅맨이 있었다. 2011-2012시즌에 로드니 화이트로 우승이 어려울 거라 판단한 KGC인삼공사는 2010-2011시즌 전주 KCC의 챔프전 우승 멤버였던 다니엘스를 영입,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16-2017시즌에는 6시즌 만에 KGC인삼공사로 돌아온 사이먼과 함께 창단 첫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다니엘스, 사이먼이 그랬듯 설린저 역시 골밑장악력에 슈팅능력을 겸비한 빅맨이다. 설린저는 데뷔전을 제외한 6경기 모두 더블 더블을 작성하는 등 평균 26.1득점 12리바운드를 남겼고, 3점슛은도 2.3개(성공률 45.7%) 터뜨렸다. 또한 삼성전에서는 개인 최다인 7어시스트까지 작성했다.
오세근 역시 설린저에 대해 “다니엘스, 사이먼보다 센스가 좋다. 빅리그(NBA)에서 뛰어서인지 확실히 패스 센스가 있고, 슛 터치도 좋다. 다니엘스, 사이먼도 좋은 외국선수였지만 설린저가 조금 더 안정적인 것 같다. 그게 가장 큰 장점이다. 내외곽을 오갈 수 있어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슛이 워낙 좋아서 패스해주면 잘 넣는다. 나도 잘 넣을 자신이 있다(웃음). 앞으로 더 잘 맞춰가겠다”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제러드 설린저.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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