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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개그맨 박수홍이 눈물을 쏟았다. 그 눈물의 진짜 의미는 며칠이 지나서야 세상에 알려졌다.
지난 27일 방송된 MBN '동치미'에서 박수홍은 "최근 가장 어려운 나날을 겪고 있다. 사람이 이래서 죽는구나 싶을 정도로, 인생이 무너지는 경험을 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박수홍은 "그래서 잠을 못자니까 고양이가 내가 잘 때까지 눈을 깜빡깜빡해주더라. 늘 혼자서 가족들을 지켜야 한다는 그 부담감이 있었다. 얘를 자랑하려고 유튜브를 시작했는데 '박수홍 씨가 다홍이 구조한 줄 알죠? 다홍이가 박수홍 씨 구조한 거에요'라는 댓글이 있었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갑작스러운 박수홍의 눈물에 출연진은 공감하면서도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그 눈물에 담긴 진짜 의미를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음날인 28일 박수홍의 아픈 가정사가 공개됐다. 최근 온라인 상에는 박수홍이 지난 30년간 수입을 친형에게 횡령 당했다는 폭로글이 확산됐다. "박수홍이 30년 전 백수였던 친형을 매니저 일을 시켰다. 1인 기획사였던 박수홍의 돈 관리를 형과 형수가 했다. 박수홍은 형제니까 더 믿고 맡겼다. 그러나 드러난 진실은 30년 일한 박수홍 수입 전부가 모두 형과 형수, 조카 둘의 이름으로 되어 있고 박수홍이 일한 대가가 결국 형네 재산 불려주며 월세만 4,000만 원 받는 다수의 아파트와 상가를 가진 알부자로 만들어준 일하는 노예 그 이상도 아니었던 것이다"라는 내용이었다.
많은 관심이 쏠리자 박수홍은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전 소속사와의 관계에서 금전적 피해를 입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 소속사는 제 형과 형수의 명의로 운영되온 것 또한 사실"이라고 인정하며 입장문을 발표했다.
박수홍은 "그렇게 30년의 세월을 보낸 어느 날, 제 노력으로 일궈온 많은 것이 제 것이 아닌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에 큰 충격을 받고 바로 잡기 위해 대화를 시도했지만 현재까지 오랜 기간 동안 답변을 받지 못한 상황입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현재는 그동안 벌어진 일들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확보하고 다시 한번 대화를 요청한 상태입니다. 마지막 요청이기에 이에도 응하지 않는다면 저는 더 이상 그들을 가족으로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라고 밝혔다.
현재 박수홍의 모친은 SBS '미운우리새끼'에 출연 중인 만큼, 박수홍은 "부모님은 최근까지 이런 분쟁이 있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셨습니다. 제가 가장 괴로운 부분은 부모님께 큰 심려를 끼친 점입니다. 부모님에 대한 무분별한 비난과 억측은 멈춰 주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라고 당부했다.
이처럼 '동치미'에서 박수홍이 눈물을 쏟으며 언급한 '인생이 무너지는 경험'은 바로 믿었던 형제의 배신이었다.
[사진 = MBN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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