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인천 윤욱재 기자] 졌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념을 보여줬다.
흥국생명은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GS칼텍스에 2-3으로 석패했다.
흥국생명은 1~2세트를 연달아 허용하고 완패를 당할 위기였으나 3~4세트를 따내면서 끈기 있는 모습을 보였다. 비록 5세트를 내주고 승리의 기회를 잃었지만 흥국생명의 투혼은 기억에 남을 순간이었음은 확실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경기 후 "우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에게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너무 어려운 상황에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선수들과 스태프의 노력이 컸다. 비록 패했지만 즐겁게 마친 경기였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다음은 박미희 감독과의 일문일답.
- 다 끝나서 후련하다는 느낌도 있을 것 같다.
"이 팀과 7년째 같이 하고 있는데 가장 길었던 시즌이다. 과정이 쉽지 않았다. 1등만 기억하겠지만 진짜 스포츠의 가치가 무엇인지 저와 선수들 모두 느낀 것 같다.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다. 주어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했다"
- 스트레스도 많았을 것 같은데.
"스트레스가 많았다. 1년 동안 준비한 것을 외부 요인으로 인해서 해내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우리가 갖고 있는 것을 다해서 지면 어쩔 수 없지만 그러지 못해서 아쉬움이 있다"
- 1~2차전과 달리 3차전은 경기 내용이 나아졌다.
"선수들이 몸은 무겁지만 열심히 뛰려고 했고 그게 결과로 나타나서 일방적인 경기가 되지 않았다.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 선수들에게 남기고 싶은 메시지는.
"수고했다는 말을 먼저 해주고 싶다. 오늘은 지나가면 과거가 된다. 새로운 시즌과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 포스트시즌 기간 동안 이재영과 이다영에게 연락이 왔었나.
"지금은 이야기할 때가 아닌 것 같다. 나도 할 이야기는 많지만 지금 할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 주장으로 수고한 김연경에게 한마디한다면.
"김연경이 그동안 힘든 시간도 있었겠지만 또 다른 어려움이 있는 시즌이라 심적으로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대선수답게 제 자리에서 리더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 앞으로 행보가 정확히 정해지지 않았지만 후배들에게 귀감이 된 것은 사실이었다"
- 끝나고 무엇을 할 것인가.
"하고 싶은 것이 하나 있다. 여러 상황에 의해서 나도 상처를 받은 것이 있다. 상처에 대한 치유를 해야 할 것 같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이 30일 오후 인천광역시 서운동 계양체육관에서 진행된 '2020-2021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흥국생명 vs GS칼텍스의 경기에서 선수들에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사진 = 인천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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