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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능구렁이 같은 투구였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의 다양한 볼 배합이 빛났다.
류현진은 2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뉴욕 브롱스 양키스타디움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동안 투구수 92구,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2자책) 노디시전을 기록했다. 팀은 연장 승부 끝에 3-2로 승리했다.
'메이저리그 서번트'에 따르면 류현진은 이날 투구수 92구(스트라이크 53구, 볼 39구) 중 체인지업(33구)을 바탕으로 커터(26구)-포심 패스트볼(25구)-커브(7구) 등을 섞어 던지며 '천적' 양키스를 상대로 역투를 펼쳤다.
다양한 볼 배합이 빛난 경기였다. 류현진은 경기 초반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아닌 포심 패스트볼을 위닝샷으로 사용해 재미를 봤다. 류현진은 1회말 1사후 애런 저지와 애런 힉스에게 각각 몸 쪽과 한가운데 포심 패스트볼을 꽂아 넣으며 연속 삼진을 솎아냈다.
류현진은 2회에도 포심 패스트볼 바탕의 투구를 이어갔다. 하지만 양키스 타선도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특히 2사 1루에서 개리 산체스가 한가운데로 형성된 류현진의 초구 91.3마일(약 146.9km) 포심 패스트볼을 놓치지 않았고, 홈런으로 연결했다.
실투가 못내 아쉬울 법 했으나,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3회부터 다시 볼 배합에 변화를 가져갔다. 포심의 비중을 줄이고 1~2회 주로 카운트를 잡는 용도로 사용했던 체인지업을 위닝샷으로 사용하며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4회에는 다시 포심의 구사 비율을 높여 2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마크했고, 5회말에는 체인지업만 10구를 던지며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적재적소에 사용된 느린 커브도 양키스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기에 충분했다.
단 하나의 실투로 인해 개막전 승리를 수확하지 못했지만, 류현진은 자신의 장기인 다양한 볼 배합을 바탕으로 '3억 달러의 사나이' 게릿 콜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올 시즌 류현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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