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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윤욱재 기자] "그냥 웃고 다니던데요?"
이제 막 20살이 된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는 멘탈의 소유자라 할 수 있다. KBO 리그 개막전을 앞두고 예상치 못한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KT가 소형준(20)을 개막전 선발투수로 예고한 것이다.
물론 소형준은 지난 해 13승 6패 평균자책점 3.85를 기록하면서 신인왕을 차지한 차세대 에이스이기에 개막전에 나설 자격은 충분하지만 외국인 원투펀치인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윌리엄 쿠에바스를 보유한 KT가 소형준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처음부터 선발로테이션을 소형준이 먼저 나가는 것으로 만들었다"면서 "사실 (소)형준이가 걱정스러웠다. 시범경기에서 두 차례 결과가 좋지 않았다. 그래도 막판에 페이스가 올라와서 다행이었다. 구위도 올라왔고 본인도 자신감을 갖고 있다. 선택을 잘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진짜 이유는 이것이었다. "소형준이 1선발이라기보다 첫 경기를 안정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투수가 필요했다. 그래서 형준이를 택한 것이다"
이강철 감독은 자신이 언제 소형준에게 개막전 선발 등판 통보를 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너무 일찍 이야기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웃음을 지은 이강철 감독이다.
소형준의 반응은 어땠을까. 이강철 감독은 "그냥 웃고 다니던데요?"라고 껄껄 웃었다. 이어 이강철 감독은 "작년 플레이오프 1차전도 나갔는데 개막전이라고 긴장하겠어요?"라고 덧붙였다. 소형준은 지난 해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큰 경기에서도 강심장을 빛냈다.
이제 막 프로 2년차가 된, 약관 20세의 투수라기에는 믿기지 않는 멘탈이다. 그렇기에 이강철 감독도 개막전 선발투수로 주저 없이 소형준의 이름을 떠올렸을 것이다.
[소형준.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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