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최창환 기자] 어쩌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릴 수도, 혹은 전세까지 뒤집는 찬스가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삼성은 안일한 주루플레이로 인해 오히려 흐름을 넘겨줬다. 삼성의 시즌 첫 경기를 돌아볼 때 빼놓을 수 없는 패인이었다.
삼성 라이온즈는 3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개막전에서 1-6으로 패했다. 선발 등판한 데이비드 뷰캐넌이 5⅔이닝 7피안타 3볼넷 8탈삼진 5실점(4자책)에 그쳐 패전투수가 됐다.
삼성은 경기 초반부터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이어갔다. 유격수 이학주, 3루수 이원석이 타구를 안일하게 처리하는 모습이 연달아 나온 것. 삼성은 오재일, 이성규의 줄부상에 의해 대체 1루수로 낙점된 김호재의 호수비가 계속해서 발휘된 덕분에 접전을 이어갈 수 있었다.
1회말 선취득점을 내준 후 줄곧 끌려가던 삼성은 5회말에 추가실점을 범했다. 결국 아슬아슬했던 수비가 빌미가 된 실점이었다. 뷰캐넌은 1사 1루서 송우현에게 유격수와 좌익수 사이로 향하는 타구를 내줬고, 야수진은 이를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해 2루타를 내줬다. 순간적인 판단 미스로 허용한 안타였다. 삼성은 유격수의 포구 실책으로 인해 2번째 실점을 내줬다.
0-2로 뒤진 채 맞은 6회초. 삼성은 추격할 수 있는 찬스를 잡았다. 선두타자 김헌곤이 우전안타를 때린데 이어 이학주도 좌익수 방면으로 향하는 장타성 타구를 만들었다. 좌익수 이용규가 전력질주했지만, 공은 펜스를 때린 후 이용규의 글러브 안으로 들어왔다. 3루심은 안타를 선언했다.
이때 삼성의 결정적 미스가 나왔다. 김헌곤이 좌익수 플라이로 판단해 1루로 돌아온 것. 이학주 역시 주루를 포기했다. 황당한 주루플레이가 연이어 나오자 최수원 심판은 상황 설명을 위해 마이크를 들었고, 최종적으로 김헌곤의 포스아웃과 이학주의 태그아웃이 선언됐다. 무사에 주자 2명이 될 수 있었던 상황이 2사로 돌변한 것. 앞서 나온 실책보다 뼈아픈 ‘기록되지 않은 실책’이었다.
급격히 분위기가 가라앉은 삼성은 김호재가 우익수 플라이에 그쳐 허무하게 6회초 공격을 끝냈다. 삼성은 이어 뷰캐넌이 흔들린 6회말에 3실점, 5점차로 뒤처졌다. 삼성은 7회초 이원석이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무득점에서 벗어났지만, 흐름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보기 드문 좌익수 땅볼에 양 팀의 명암이 갈린 셈이었다.
[이학주. 사진 = 고척돔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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