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장면 만들 것” 키움 이용규, 슬로우 스타터 면모 지운다 [MD코멘트]

[마이데일리 = 고척돔 최창환 기자] “‘슬로우 스타터’라는 얘기가 많았는데 빨리 안타가 나와 좋다.” 키움 히어로즈 이적 후 첫 경기는 성공적이었다. 이용규가 팀의 첫 승에 공헌하며 2021시즌에 돌입했다.

이용규는 3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개막전에 1번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장,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키움은 선발투수 에릭 요키시의 7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1자책) 호투, 박병호(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의 결승타를 더해 6-1로 승리하며 2021시즌을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한화는 지난 시즌 최하위레 머문 후 칼바람이 불었다. 베테랑들을 대거 방출하며 개혁을 선언한 것. 이용규도 예외는 아니었다. 한화에서의 7년을 뒤로 하고 무적 신분이 된 것. 키움은 베테랑 이용규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고, 덕분에 이용규는 키움에서 새로운 출발선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

이용규는 키움 이적 후 첫 시즌 개막전부터 건재를 과시했다. 키움이 0-0으로 맞선 1회말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 들어선 이용규는 볼카운트 2-2 이후 연달아 데이비드 뷰캐넌의 공을 커트, 끈질긴 승부를 이어간 끝에 중전안타를 만들었다. 이용규는 이어 나온 이정후의 3루수 땅볼 때 2루에 안착했고, 이후 박병호의 2루타 때 홈까지 밟았다. 올 시즌 첫 득점이자 결승득점이었다.

이용규는 비록 이후 더 이상 출루를 얻어내지 못했지만, 매 타석 5구 이상가는 승부를 펼치며 뷰캐넌을 비롯한 삼성 불펜투수들을 괴롭혔다. 기동력을 바탕으로 한 수비력도 키움 외야에 힘을 실어준 요소였다.

이용규는 “프로 데뷔 후 항상 시즌 초반에 좋았던 기억이 없었다. ‘슬로우 스타터’라는 얘기도 많았는데 빨리 안타가 나와 좋다.타석에서 많은 출루로 보탬이 되고, 수비에서도 제 역할을 하고 싶다. 앞으로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좋은 장면을 많이 만들겠다. 마지막으로 감독님의 첫 승을 축하드린다고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용규. 사진 = 고척돔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ㅁ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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