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정신 없긴 하네요."
SSG 외야수 한유섬의 2020년과 2021년은 너무 많이 다르다. 격변의 오프시즌을 보냈고, 2021시즌을 통해 변화가 성공으로 귀결될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 우선 개인적인 변화는 개명이다. 한동민에서 한유섬으로.
제주 스프링캠프 도중 SK 와이번스의 마지막을 접했다. SSG 랜더스 창단 멤버가 됐다. 또한, SSG가 스프링캠프 막판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 외야수 추신수를 영입하면서, 한유섬은 주 포지션을 우익수에서 좌익수로 바꿨다.
추신수의 송구능력이 한유섬보다 좋다. 추신수의 주 포지션 역시 우익수. 김원형 감독은 고심 끝에 한유섬을 좌익수로 쓰기로 했다. 한유섬은 시범경기서 좌익수로 경험을 쌓았다. 정규시즌 초반에 좀 더 검증이 필요하다. 김 감독은 "본인도 수비코치도 문제는 없다고 했다, 유섬이도 빨리 적응하는 게 좋다"라고 했다.
한유섬은 지난달 26일 시범경기 인천 삼성전을 앞두고 "정신이 없긴 하다. 제주도에서 팀이 바뀐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름도 바꿨다. 포지션은 살아남으려면 변화가 필요했다.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 발로 중견수를 소화할 수 없다. 우익수 아니면 좌익수인데, (추)신수 형을 나와 비교할 수 없다. 내가 포지션을 가릴 처지가 아니다. 좌익수 준비를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수비코치님과 얘기를 많이 했다"라고 했다.
SSG는 내야에 비해 외야가 풍족하다. 김원형 감독은 장타력을 갖춘 한유섬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한다. 좌익수 적응이 필수다. 한유섬은 "좌익수와 우익수는 타구의 궤적, 스핀이 정반대다. 우익수는 줄곧 봤지만, 좌익수는 적응을 더 해야 한다. 사직에서 손쉽게 처리할 수 있는 타구를 소화했는데 좀 더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한유섬이 좌익수에 적응하고, 2017~2018년처럼 3~40홈런을 때릴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최지훈~추신수~최정~제이미 로맥~최주환~한유섬으로 이어지는 1~6번 타순의 파괴력은 리그 최강 수준이다. 부상을 조심하면서, 좋았던 감각을 찾는 게 중요하다.
한유섬은 "홈런은 치고 싶다고 칠 수 있는 건 아니다. 운도 따라야 하고, 부상이 있으면 안 된다. 그러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다. 신수 형에 (최)주환이 형도 오면서 시너지가 날 것이다. 남들보다 미리 준비를 한 건 사실이고 몸 상태는 괜찮다"라고 했다.
6번 타자가 클러치능력을 발휘하면 대량득점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한유섬은 타순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6번 타순에 타점 기회가 많이 오긴 한다. 클러치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강한 2번'도 잘 치니까 강한 2번이다. 6번 타자도 마찬가지다. 결과를 내야 한다. 그런데 우리 1~5번 타순이 너무 좋아서 타점을 다 쓸어버릴 것 같다"라고 했다.
바뀐 게 너무나도 많은 시즌. 정작 한유섬은 확 바뀐 SSG랜더스필드는 제대로 구경해보지 못했다. "같은 장소에서 야구를 하기 때문에 확 바뀌었다고 느낀 건 없는데 간판이나 광고는 많이 바뀐 것 같다. 나중에 마실 나가듯 한 번 둘러보겠다"라고 했다.
[한유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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