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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윤욱재 기자] 궁금했다. 자신의 KBO 리그 데뷔전이기도 한 경기에 '에이스'가 아닌 선수에게 개막전 선발투수라는 중책을 맡겼는지 말이다.
한화의 개막전 선발투수 예고는 예상을 뛰어 넘었다. 시범경기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며 에이스로 등극한 라이언 카펜터가 아닌 토종 우완 김민우를 예고한 것이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KT와의 개막전이 우천취소됐음에도 4일 KT전에도 김민우를 선발로 예고했다.
"가능하면 토종 선수에게 개막전 선발투수라는 자리를 주고 싶었다"는 수베로 감독은 "KBO 리그가 보통 외국인투수가 1~2선발을 맡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웬만하면 토종 선수가 1선발을 맡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김민우에게도 동기부여와 책임감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까지는 예상할 수 있는 답변이라 할 수 있다. 김민우는 이제 한화의 주축 선발투수로 성장해야 한다. 지난 해 5승 10패 평균자책점 4.34를 기록한 것을 바탕으로 올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시즌을 보내야 한다.
수베로 감독의 생각은 단순히 김민우의 성장에서 그치지 않았다. "미래에 한화에 입단할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아직 한화에 오지 않은 선수들에게도 동기부여를 심겠다는 것은 그만큼 팀의 미래를 생각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수베로 감독은 "'나도 팀을 대표하는 1선발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우에게 개막전 선발투수 중책을 맡긴 수베로 감독은 향후 일정에 따라 카펜터가 1선발 역할도 할 수 있음을 예고하기도 했다.
수베로 감독은 "카펜터는 4일 휴식 후 투구가 가능하기 때문에 시즌을 치르다보면 카펜터가 김민우의 순서 앞에 오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라면서 "김민우가 아직 카펜터보다 어리고 이닝 소화 경험도 부족해서 1선발로 시작을 해도 시즌이 지나면 카펜터가 앞으로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화는 시범경기 1위를 차지하며 팬들의 기대와 지지를 얻고 있다. "팬들이 긍정적인 변화를 감지했다는 것은 선수단이 많은 발전이 있었다는 반증이다. 좋게 생각하고 있다. 더 좋은 점은 선수 구성 어려서 더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다는 것"이라는 수베로 감독은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은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어린 선수들에게 도전이 될 수 있겠지만 더 높은 레벨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면 팬들이 기대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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