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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최창환 기자] “말 그대로 ‘최악의 시즌’이었다.” 박병호의 회상이다. 박병호는 지난 시즌 부진을 딛고 부활할 수 있을까.
일단 출발이 좋다. 박병호는 지난 3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개막전에 4번타자(1루수)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박병호는 키움이 0-0으로 맞선 1회말 2사 2루서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키움에 선취득점을 안겼다. 2021시즌 1호 2루타이자 타점, 결승타였다. 박병호는 이후 2루타 1개를 추가하는 등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하며 키움의 6-1 승리에 기여했다.
박병호는 “지난해와 다르게 10%라도 관중들이 입장한 상황에서 시즌이 개막해 기분 좋았다. 팀 분위기도 괜찮았다. 다 함께 웃으며 승리해서 기분 좋았다. 개막전 첫 타석은 항상 설렌다. 올 시즌은 기분 좋게 시작했고, 팀에 선취점을 안기는 안타가 나와 좋았다”라고 말했다.
박병호는 지난 시즌 부상으로 93경기 출전에 그쳤고, 타율은 .223에 불과했다. 7년 연속 20홈런 행진은 이어갔지만, 결장한 경기가 많았던 탓에 6년 연속 30홈런은 마침표를 찍었다. 부상에 의해 홈런이 크게 줄긴 했지만, 장타율 역시 .450에 불과했다. 박병호가 2011시즌 중반 넥센(현 키움)으로 이적한 이후 기록한 가장 낮은 장타율이었다.
박병호는 “특별한 목표는 없다. 단순히 ‘잘해야 한다’라는 생각은 당연히 갖고 있다. 지난해에 많이 못했기 때문에 스스로 반성했고, 실망도 했다. 내가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고 잘하는 건 아니지만, 어느 때보다 더 집중하려고 한다. 기본적인 부분을 더 많이 신경 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병호는 이어 “단순히 홈런만 줄어든 게 아니라 정확도가 부족했다. 좋은 타구를 못 만들었다. (에이징커브라는 평가에 대해)나 스스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말 그대로 지난해는 최악의 시즌이었다. 다시 잘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키움 역시 세간의 평가를 뒤집어야 한다는 과제 속에 시즌을 맞았다. 키움은 김하성(샌디에이고)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가운데 마무리투수 조상우도 부상을 입어 시즌 초반 자리를 비운다. 우승후보로 평가받았던 지난해와 달리 올 시즌은 중위권에서 포스트시즌 티켓을 두고 경쟁할 것이란 평가가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박병호는 이에 대해 “전력 유출이 있었던 반면, 보강은 없었기 때문에 그런 평가가 나올 순 있다. 하지만 선수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다. 저희가 갖고 있는 기량을 최대한 보여줘야 한다. 선수들끼리 똘똘 뭉쳐 서로 격려하면서 시즌을 준비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김하성은 이날 메이저리그 데뷔 첫 선발 출장, 첫 안타와 타점에 이어 멀티히트까지 달성했다. 박병호는 이에 대해 “훈련하느라 보진 못했다. 안타를 쳤다는 얘기는 들었다. 성격이 좋아서 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웃었다.
[박병호.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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