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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최창환 기자] 2019시즌 중반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은 벤 라이블리는 KBO리그 3년차를 맞았다. 지난 2년간 9개팀 가운데 승을 따내지 못한 팀은 간판을 바꾼 SSG 랜더스, 키움 등 단 2개팀뿐이다. 특히 키움을 상대로는 등판하는 날마다 패전투수가 됐다. 라이블리는 2021시즌 첫 등판에서도 천적관계를 청산하지 못했다.
라이블리는 4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4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6사사구 5탈삼진 6실점(자책) 난조를 보였다. 삼성 타선 역시 키움 불펜을 공략하는 데에 실패, 4-7 역전패를 당해 개막 2연패에 빠졌다.
2019시즌 중반 퇴출된 덱 맥과이어를 대신해 삼성 유니폼을 입은 라이블리는 KBO리그 적응 가능성을 보여줘 재계약을 맺었다. 지난 시즌 기록은 6승 7패 평균 자책점 4.26. 기대에 다소 못 미쳤지만, 삼성은 라이블리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줬다. 후반기에 보여줬던 구위에 기대를 걸었다. 실제 라이블리는 지난해 9월 5경기에서 2승 평균 자책점 1.91로 맹활약했다.
라이블리가 지난 2시즌 동안 승리를 따내지 못한 팀은 단 2개팀이었다. 키움, 그리고 올 시즌을 앞두고 SSG로 간판을 바꾼 SK 와이번스였다. SK전 3경기 기록은 2패 평균 자책점 4.74였다. 라이블 리가 특히 약했던 팀은 키움이었다. 라이블리는 2021시즌 전까지 키움을 상대로 통산 4경기에 등판, 4패 평균 자책점 평균 자책점 8.85에 그쳤다.
하지만 허삼영 감독은 “투수마다 강한 팀, 약한 팀이 있다. 일부러 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라이블리는 우리 팀의 2번째 투수다. 순리대로 가는 것이다. 선수 스스로 준비를 잘됐다고 한 만큼, 오늘 경기를 잘 지켜봐줬으면 한다. 분석팀에서 정보를 줬고, 스스로 갖고 있는 부분도 잘 접목시킬 것이다. 기대하고 있다”라며 라이블리를 신뢰했다.
비록 삼자범퇴는 한 차례도 없었지만, 라이블리는 4회말까지 무실점을 이어가며 허삼영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는 듯했다. 하지만 5회말에 찾아온 위기를 극복하는 데에 실패, 또 다시 고개를 숙였다. 라이블리는 김수환이 터뜨린 데뷔 첫 홈런의 제물이 되는 등 5회말에 3피안타 5사사구 난조를 보이며 교체됐다.
결국 라이블리는 2021시즌 첫 등판까지도 ‘키움전=패배’라는 달갑지 않은 공식을 이어가게 됐다. 라이블리의 키움전 통산 기록은 5전 5패 평균 자책점 9.39가 됐다. 라이블리에게 키움은 올 시즌도 넘지 못하는 벽으로 남게 되는 걸까. 만회할 기회는 여전히 많지만, 라이블리에 대한 키움 타자들의 자신감이 한층 더 살아나게 됐다는 것도 분명해졌다.
[벤 라이블리.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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