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두산과 KIA 모두 중심타선에서 한 방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박건우가 해결사 역할을 하며 두산에 승리를 안겼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4일 KIA와의 개막전을 앞두고 "건우가 잘 맞고 있으니까"라고 했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를 2번 타순에 배치한 이유를 설명한 것이었다. 박건우~김재환에 이적생 양석환을 5번 타순에 배치했다.
그러나 이들은 KIA 에이스 애런 브룩스에게 7회까지 9타수 1안타로 묶였다. 양석환이 5회 중전안타 한 방을 날린 것을 제외하면 고전했다. 사실 KIA도 상황은 비슷했다. 5번 나지완이 2안타를 날렸으나 3~4번 프레스턴 터커와 최형우는 단 한 차례도 출루하지 못했다.
결국 두산은 8회 단 한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사 2루 찬스서 허경민이 동점 1타점 적시타를 날렸고,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는 볼넷을 골라냈다. 애런 브룩스가 내려간 뒤 불펜이 흔들렸다. 박건우는 장현식에게 3B서 스트라이크 2개를 기다렸고, 6구 파울을 친 뒤 7구 패스트볼을 밀어서 우측 담장을 넘겼다.
박건우에 따르면 3B서 김태형 감독은 히팅 사인을 냈다. 그러나 타격코치는 웨이팅사인을 줬고, 박건우는 결과적으로 김 감독의 사인대로 하지 않았다. 하지만, 두산에는 최상의 결과가 나왔다. 두산의 극적인 4-1 역전승.
두산은 올 시즌 전문가들에게 5강 후보에서조차 제외되기도 했다. 물론 5강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한 전문가가 더 많지만, 누구에게도 우승후보로 지목되지 못했다. 확실히 예년에 비해 전력이 떨어진다. 하지만, 박건우의 한 방을 보면, 8회 KIA 불펜의 흔들림을 놓치지 않은 것을 보면 두산은 두산이다. 여전히 무시할 수 없다.
[박건우.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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