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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감독 지시 거부한 타자, 결승홈런으로 화끈하게 보답[MD포인트]

시간2021-04-04 18:00:01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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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감독님 지시대로 하지 않은 것이죠."

두산 외야수 박건우는 4일 잠실 KIA전서 1-1 동점이던 8회말 1사 1,2루 찬스에서 내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앞선 세 타석은 모두 범타. KIA 에이스 애런 브룩스에게 묶였다. 그러나 8회 동점을 만들면서 브룩스가 내려갔고, 장현식을 상대했다.

벤치에선 오재원의 "짧게 쳐"라는 말이 들렸다. 박건우는 "1점만 내면 되는 상황이었다. 뒤에 마무리 김강률도 있고, 내가 나가면 만루다. 공을 잘 보려고 했다. 결과적으로 재원이 형의 말대로 짧게 치려는 기분이었고, 잘 됐다. 고맙다"라고 했다.

장현식은 잇따라 볼3개를 골라냈다. 이때 김태형 감독은 히팅 사인을 냈다. 좋은 공이 들어오면 타격을 하라는 의미. 반면 타격코치에겐 웨이팅 사인을 받았다. 벤치에서 의사를 조합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박건우는 감독의 지시를 거부(?)하고 코치의 지시를 따랐다. 스트라이크를 1개도 아니고 2개나 기다렸다. 커브와 슬라이더가 모두 볼이 되면서 장현식은 패스트볼로 밀어붙였다. 박건우는 6구를 파울 커트한 뒤 7구를 툭 밀었다. 이 타구가 우측 담장을 넘어가면서 역전 스리런포. 김태형 감독도 "찬스에 큰 것 한 방을 쳐서 이겼다. 칭찬해주고 싶다"라고 했다.

박건우는 "시범경기서 너무 못해서 걱정이 많았다. 개막전부터 팬들을 웃게 해드리고 싶었다. 전문가들의 평가를 안다. 각자 제 역할을 해야 한다. 양석환이라는 선수도 왔다. 약해졌다고 해도 프로인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전문가들의 평가는 받아들이고 내 몫을 해야 한다"라고 했다

3번 타순이 잘 맞는다. 박건우는 "선발투수가 1~2번 타자를 상대할 때 컨디션을 확인할 수 있다. 1번 보다 좋은 것 같다. 다만 (2번)호세가 발이 느려서 멀리 못 치면 병살타가 많이 나올 것 같기도 하다"라고 했다.

끝으로 박건우는 "브룩스는 컨트롤이 너무 좋았다. 우리 타자들이 졌다. 작년에도 개막전에 홈런을 쳤는데, 많이 쳐봤자 10~20개다. 정규시즌은 늘 하던대로 하면 잘 될 것 같다. 올 시즌에는 타점을 많이 올리고 싶다"라고 했다.

[박건우.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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