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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정지현 기자] 종합편성채널 JTBC 새 드라마 '설강화'의 촬영 중지 관련 국민 청원이 2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달 2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설강화' 촬영을 중지시켜야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그저 작품의 설정이라 무시하라는데, 설정 자체가 현재의 피해자에게 모욕을 주는 것을 보면 노골적으로 정치의 압력이 들어간 걸로만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우리나라의 근간을 모욕하고 먹칠하는 이 드라마의 촬영을 전부 중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에는 7일 오전 10시 10분 기준 18만 7,223명이 참여했다.
최근 '설강화'는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설강화'는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어느 날 갑자기 여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수호(정해인)와 서슬 퍼런 감시와 위기 속에서도 그를 감추고 치료해 준 여대생 영초(지수)의 시대를 거스른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해당 드라마는 남자 주인공인 수호가 운동권 학생으로 위장한 남파 간첩이라는 설정과 안기부를 미화시킨다 점이 문제로 제기됐다. 이와 함께 여자 주인공의 이름이 실존하는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인 인물을 연상시킨다는 점도 문제시됐다.
이같은 논란에 JTBC 측은 "현재의 논란은 유출된 미완성 시놉시스와 캐릭터 소개 글 일부의 조합으로 구성된 단편적인 정보에서 비롯됐다"며 '설강화'의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JTBC 측은 민주화 운동 폄훼 논란에 대해 "'설강화'는 민주화 운동을 다루는 드라마가 아니다. 남녀 주인공이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거나 이끄는 설정은 대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라며 "극중 배경과 주요 사건의 모티브는 민주화 운동이 아니라 1987년 대선 정국이다. 군부정권, 안기부 등 기득권 세력이 권력유지를 위해 북한 독재 정권과 야합해 음모를 벌인다는 가상의 이야기가 전개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배경 하에 남파 공작원과 그를 쫓는 안기부 요원이 주요 캐릭터로 등장한다. 이들은 각각 속한 정부나 조직을 대변하는 인물이 아니다. 정권 재창출을 위한 부정한 권력욕, 이에 적극 호응하는 안기부에 대한 비판적 관점을 부각시키는 캐릭터들이다"라며 간첩과 안기부가 미화된다는 지적에 대해 해명했다.
극중 여주인공의 이름인 '영초'에 대해서는 "극중 캐릭터의 이름 설정은 천영초 선생님과 무관하다. 하지만 선생님을 연상케 한다는 지적이 나온 만큼 관련 여주인공 이름은 수정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사진 = JTBC 제공,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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