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최창환 기자] “개인적으로 8회 2사 상황에서 마무리투수 올리는 것을 안 좋아한다.” 불펜운영에 대한 류지현 감독의 확고한 철학이었다. 시즌 막판 또는 단기전이라면 승부수를 띄우겠지만, 적어도 시즌 초반부터 마무리투수에게 4아웃을 맡기진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는 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개막 3연승을 노린다.
LG는 지난 6일 열린 KT전에서 3-2 신승을 거뒀다. 앤드류 수아레즈의 6이닝 1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 호투가 돋보인 경기였지만, 불펜 운영도 빼놓을 수 없는 일전이었다. LG는 이정용이 흔들려 3-2로 쫓긴 8회말 1사 1루서 김대유를 투입했고, 김대유는 알몬테를 6-4-3 병살타 처리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LG는 이어 고우석이 9회말을 깔끔히 막으며 승을 챙겼다.
류지현 감독은 위기상황서 김대유를 투입한 배경에 대해 “알몬테의 미국, 일본 시절 기록을 종합해보면 우타자일 때 타율이 떨어진다. 경기 전 시뮬레이션에서도 김대유를 투입하는 것이 계획에 있었다. 진해수보단 김대유의 컨디션이 낫다고 판단했다. 알몬테, 강백호에겐 김대유가 보다 생소한 투수라는 점도 감안했다”라고 말했다.
류지현 감독은 이어 “지난해 12월부터 진해수, 정우영의 의존도를 줄이는 방법 등 여러 가지 안에 대해 준비해왔다. 경기 전에는 데이터팀장, 투수코치, 불펜코치와 함께 시뮬레이션도 진행한다. 물론 작전이 실패할 때도 있을 것이다. 실패가 왜 안 나오겠나. (성공의)확률을 더 높이기 위해 하는 준비 과정이다. 데이터, 준비한 대로 선수를 투입하니 혼란은 적은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알몬테의 병살타가 나오지 않아 8회말이 이어졌다면, 김대유 이후 투입을 고려한 불펜 자원은 송은범이었다. “송은범이 준비가 되어있었다. 고우석을 당겨서 쓸 생각은 없었다”라고 운을 뗀 류지현 감독은 “개인적으로 8회 2사 상황에서 마무리투수 올리는 것을 안 좋아한다. 물론 시즌 후반기에 모든 전력을 투입해야 하는 승부처가 온다면, 그땐 쓸 수도 있다. 메이저리그도 단기전에서 마무리투수가 2이닝을 던진다. 그런 상황이라면 고려할 수 있지만, 시즌 초반 마운드 운영에 있어 마무리투수에게 4아웃을 맡길 생각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류지현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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