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마음 먹은대로 호락호락 다 되는 게 아니다."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변상권이 6일 고척 KIA전서 팀을 들었다 놨다. 좌익수로 교체 출전했고, 4-4 동점이던 연장 11회초 수비에서 결정적인 실수와 엄청난 호수비를 잇따라 선보였다. 1사 2루 위기였고, 이창진의 타구가 변상권에게 날아갔다.
라인드라이브 타구였다. 변상권은 자세를 낮췄고, 낙구지점을 예측해 앞으로 달려나오면서 글러브를 댔다. 그러나 이창진의 타구는 변상권의 글러브 밑으로 통과했고, 펜스까지 굴러갔다. 박찬호가 여유 있게 결승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계속된 2사 1,2루서 최형우의 좌중간 타구를 몸을 날려 걷어냈다. 기 막힌 다이빙 캐치였다. 결과적으로 그 호수비가 KIA로 넘어간 흐름을 바꾸지 못했지만, 변상권으로선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낼 수 있었다.
홍원기 감독은 7일 고척 KIA전을 앞두고 "워낙 어린 선수다. 좋은 경험을 했다. 김수환, 송우현이 잘하고 있어서 의욕이 앞설 것이다. 프로가 마음 먹은대로 호락호락 다 되는 게 아니다. 아직 더 커야 할 선수다. 어려움도 본인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라고 했다.
사실 외야수의 다이빙캐치는 잘 선택해야 한다. 외야수는 최종수비수다. 자신의 뒤에 수비수가 없다. 타구 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대량실점의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수비코치 출신의 홍 감독은 "경기 후반 1~2점차에선 하지 마라는 시그널을 보내기도 한다. 단타로 막는 게 중요할 때도 있다. 무리한 플레이는 지양해야 한다"라고 했다.
결과적으로 홍 감독은 이창진 타구에 대한 변상권의 선택이 잘못됐다고 우회적으로 밝혔다. 그러나 앞길이 창창한 유망주 외야수에게 별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당연히 위로도 하지 않았다. 결정적 실수, 결정적 호수비는 장기레이스를 치르는 과정에서 언제든 나온다.
그렇다면 변상권은 전날 실수가 기억에 크게 남을까, 아니면 호수비가 기억에 크게 남을까. 홍 감독은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싶다. 그 전 수비 하나로 팀이 지긴 했지만, 그래도 호수비가 기억에 더 남지 않을까"라고 했다.
[변상권.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