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마치 거미줄 같았다. 두산 베어스 박계범과 허경민이 삼성 라이온즈의 안타성 타구를 지워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두산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2차전 맞대결에서 1-0으로 신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시즌 3연승, 삼성은 4연패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빛났던 것은 타선도, 미란다의 투구도 아니었다. 두 차례 호수비였다. 오재원의 흉부 타박으로 교체 투입된 박계범과 허경민이 선보인 좋은 수비가 팀 승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두산은 2회말 박세혁의 안타와 김재호의 볼넷으로 득점권 찬스를 잡았다. 이후 삼성 선발 원태인의 폭투로 만들어진 1사 2, 3루에서 오재원의 투수 땅볼에 박세혁이 홈을 밟아 선취점을 뽑았다. 양 팀은 수차례 득점권 찬스에서 침묵했고, 1점 차 싸움이 벌어졌다. 그리고 두산의 호수비도 나오기 시작했다.
두산은 1-0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5회초 미란다가 급격하게 흔들리며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아웃카운트 두 개면 승리 요건을 갖출 수 있는 상황. 미란다는 박해민에게 2구째 125km 포크볼에 안타성 타구를 맞았다.
그러나 이때 2루수 박계범이 몸을 날리며 박해민의 타구를 직선타로 잡아내는 수비를 선보였다. 이어 박계범은 유격수 김재호에게 공을 건넸고, 스타트를 끊었던 2루 주자까지 순식간에 잡아내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미란다는 박계범 덕분에 승리 요건을 갖췄다.
호수비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두산은 6회초 마운드에 오른 이승진이 구자욱과 호세 피렐라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또 한 번의 위기를 맞았다. 두산은 1사 1, 3루의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박치국을 투입했다.
박치국은 첫 타자 김헌곤과 대결에서 3루수 방면에 날카로운 타구를 허용했다. 이번에는 허경민이 날았다. 허경민은 김헌곤이 친 타구에 몸을 날렸고, 타구를 잡아냈다. 이어 재빠른 판단을 통해 홈을 파고드는 주자를 협살로 잡아내며 아웃카운트를 늘렸고, 두산은 후속타자 강민호를 3루수 땅볼로 돌려세워 무실점 이닝을 만들었다.
두산은 탄탄한 투수력과 수비를 바탕으로 9회까지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고, 거침 없이 3연승을 질주했다.
[두산 베어스 박계범.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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