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 김진욱과 KIA 타이거즈 이의리,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은 한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다. 고교 시절 '투수 최대어'로 불린 것. 키움은 이들과 모두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 이의리와 김진욱은 정규 시즌에서 맞대결을 펼쳤고, 장재영은 키움의 유니폼을 입고 뛴다.
키움은 지난 8일 고척 KIA전에서 이의리와 맞붙어 5⅔이닝 동안 3안타(1홈런) 3볼넷을 얻어내며 2득점으로 다소 고전했다. 반면 9일 부산 롯데전에서 김진욱을 상대로 5이닝 동안 5안타 4볼넷을 바탕으로 6점을 쓸어 담았다. 시범경기에서 2⅔이닝 동안 무득점으로 묶였던 것과는 대조됐다.
직접 맞대결을 펼친 소감은 어땠을까. 이정후는 "이의리는 투구폼이 간결하고 빠르다. NC의 (구)창모 형 같은 스타일이다. 김진욱은 위에서 아래로 꽂는 김광현 선배님 느낌이 난다"며 "김진욱은 정말 좋은 가진 투수다. 시범경기 때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양현종, 김광현 선배님이 미국으로 가셨는데, 이의리와 김진욱은 그 공백을 채울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진욱과 이의리, 장재영까지 모두 시즌 초반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평가를 받고 있다. 어느덧 프로 5년 차인 이정후는 신인 선수들을 향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아직 다섯 경기밖에 하지 않았다. 보통 이 시기에는 신인왕 생각을 하지 않고 1군에서 뛰는 것이 좋을 시기다. 다치지 않고 시즌을 마무리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정후가 희망하는 신인왕 후보는 누구일까. "지금같은 모습을 꾸준히 보여준다면 누가 신인왕을 타도 이상하지 않을 선수들이 많다"면서도 "(장)재영이가 잘했으면 좋겠다. 히어로즈가 신인왕을 많이 배출했는데, 재영이가 신인왕이 됐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한가지 바람도 전했다. 바로 국가대표로 함께 뛰는 것. 그는 "나도 아직 어리고 성장을 해야 하지만, (강)백호도 있고, 그 밑에 소형준도 있다. 좋은 선수가 많이 나오고 있다. 모두가 다 같이 잘하고 성장해서 선배님들이 했던 것처럼 국제대회에 나가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선배님들을 보면서 야구를 시작했기 때문에 우리를 보고 야구를 시작하는 친구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정후뿐만이 아니다. '적장' 키움 홍원기 감독도 걸출한 신인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전 홍 감독은 이틀 연속 루키와 맞대결에 "표적 등판인가요?"라고 농담을 건네면서 "김진욱은 시범경기 때 워낙 잘 던졌다. 이의리는 신인답지 않게 공격적인 피칭을 한다. 쉽게 공략할 수 있는 투수는 아닐 것 같다. 좋은 투수라고 생각했다"고 솔직하게 느낀점을 전했다.
홍 감독은 장재영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장재영은 올 시즌 2경기에 등판해 1⅔이닝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홍 감독은 "시즌 초반에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아라고 이야기했다. 좋은 동기들이 있지만, 1년만 야구를 하는 것이 아니고, 길게 보자고 했다. 장재영도 KIA전에 여유가 없는 상황에 등판해 좋은 경험을 했다"며 "경험을 쌓고, 길게 보면 좋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진욱, 이의리, 장재영. 사진 =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 제공,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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