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볼넷을 두려워하지 마라."
SSG 마운드의 평균자책점은 9일 잠실 LG전까지 5.73으로 9위다. SSG는 추신수와 최주환이 가세한 타선이 기대이상의 모습을 보이며 3승2패를 거뒀다. 그러나 장기레이스에서 투수들의 불안정성이 큰 건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특히 눈에 띄는 건 볼넷이다. SSG 투수들의 볼넷은 27개로 최다 2위다. 선발과 불펜을 막론하고 제구가 불안한 투수가 많다. 이 문제는 작년에도 안고 있었다. SK 투수들의 2020시즌 볼넷은 670개로 압도적 최다 1위였다.
투수 출신 김원형 감독은 "내가 풀어야 할 숙제"라고 한다. 그러나 억지로 '볼넷을 허용하지 마라'고 하지 않는다. 볼넷을 의식해 자신의 강점을 발휘하지 못하다 큰 것 한 방을 맞는 게 더 좋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건욱은 9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 3이닝 3피안타 7사사구 5실점했다. 타선의 도움으로 패전을 면한 게 다행스러울 정도로 제구가 좋지 않았다. 사실 볼넷이 늘어나면 투구수가 늘어나고, 이닝 소화는 줄어든다. 불펜의 부담이 커지고 팀 마운드 운용에 어려움을 안긴다.
김 감독은 10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어제 선발투수 이건욱은 1회부터 영점이 안 잡혔다. 작년에도 그런 문제가 있었다. 첫 경기라 부담도 있었을 것이고, 조금씩 개선해야 한다. 선발투수가 이닝을 끌어줘야 불펜의 과부하가 덜할 텐데, 지난 5경기서 박종훈, 아티 르위키 빼고는 역할이 미흡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불리한 볼카운트서 스트라이크를 넣기 위해 패스트볼을 힘을 빼고 던지지 마라고 했다. 3B이나 2B서 그랬다간 얻어맞을 위험이 크다고 봤다. 김 감독은 "나도 선수 시절 힘을 빼고 직구를 던진 적이 있었다. 스트라이크를 던지기 위해서였다. 지금은 3B라도 중심타자들은 다 친다. 내가 지금 투수를 한다면 3B서 스트라이크를 넣으려고 하지 않을 것 같다. 타자가 칠 것을 예상하고 더 강하게 던져야 한다. 볼넷을 안 주려고 2B, 3B서 7~80% 힘으로 던지면 타자에게 당한다. 모든 공을 베스트로 던져야 한다. 특히 불펜투수들은 더 그렇다. 볼넷을 두려워하지 마라"고 했다.
물론 김 감독도 투수들의 심정은 이해했다. "나도 어릴 때 볼넷 연속 3개를 줄 바에야 안타를 맞으라고 배웠다. 안타 3개가 연속으로 잘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볼넷을 주고 싶어하는 투수는 없다. 다음 타자를 생각해서 일부러 주는 경우는 있었다. 나도 풀어야할 숙제다"라고 했다.
[김원형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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