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6번으로 잘 내려갔네.
SSG 외국인타자 제이미 로맥은 4일 롯데와의 개막전부터 6~8일 인천 한화 3연전, 9일 잠실 LG전까지 21타석 13타수 무안타였다. 볼넷 7개 포함, 최근 세 경기 연속 멀티출루를 했지만, 중심타자로서 시원한 한 방이 없는 건 아쉬웠다.
김원형 감독은 로맥을 2번 타자로 썼다. 좌타자 최지훈, 추신수 사이에 배치했다. 4번 최정까지 좌우 지그재그 타순을 구성했다. 장타력을 갖춘 로맥이 2번에서 본래의 모습을 보여주면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고, 득점력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SSG 타선은 최정과 최주환이 시즌 초반 활기를 띄며 좋은 출발을 했다. 그러나 로맥의 안타가 나오지 않으면서 흐름이 조금씩 꺾이는 부분은 있었다. 김 감독도 한화와의 3연전 마지막날에 잠실에서 타순 변화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결국 김 감독은 이날 로맥을 2번에서 6번으로 내렸고, 기존 타자들의 타순을 하나씩 올렸다. 로맥을 배려하면서, 상위타선의 힘은 유지했다. 최지훈~추신수~최정~최주환~한유섬~로맥으로 이어지는 1~6번을 구성했다.
이 전략이 결과적으로 맞아떨어졌다. 로맥은 2회말 1사 1루에서 케이시 켈리를 상대로 풀카운트서 148km 패스트볼을 가볍게 중전안타로 연결했다. 6회에는 선두타자로 등장해 최동환의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전안타를 뽑아냈다. 두 타석 모두 변화구에 속지 않고 패스트볼에 타이밍을 맞춰 잘 대처했다.
SSG는 이날 4번 최주환의 멀티히트, 최지훈, 추신수, 최정이 고루 분전하며 1점차 승리를 따냈다. 당장 로맥의 타순이 올라가지 않아도 버틸 수 있다는 걸 입증했다. 로맥으로선 당분간 6번에서 타격감을 조율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분위기 전환은 확실히 했다.
[로맥.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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