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슈가 될 수 있는 건 안다."
KB 안덕수 전 감독은 2년 연속 우승에 실패하자 스스로 물러났다. KB는 급히 새 사령탑을 물색했다. 하나원큐 김완수 코치를 전격 선임했다. 김완수 감독은 여자농구에서 잔뼈가 굵은 젊은 지도자다. 아마추어(온양여중-고)와 프로에서 오랫동안 코치 경력을 쌓았다.
KB의 김 감독 선임은 의외라는 평가가 많다. 직전 시즌 5위 팀 코치가 2위 팀 감독이 된 것 자체가 흥미롭다. 그러나 WKBL에선 잠재적인 감독 후보군으로 주목하는 시선이 많았다. 하나원큐의 젊은 선수들을 잘 키워냈고, 퓨처스리그나 박신자컵에서 보여준 리더십도 훌륭하다는 평가였다.
또 하나 짚어야 할 건 FA 최대어 강이슬과의 연관성이다. 김 감독은 하나원큐 코치 신분으로 이훈재 감독과 함께 강이슬을 한 차례 만났다. 그러나 이젠 KB 감독으로 강이슬을 만날 수 있다. KB 관계자와 김 감독은 강이슬에 대해 말을 아끼지만, WKBL 최고의 슈터 영입에 착수하지 않은 구단은 거의 없다.
일각에선 김 감독이 하나원큐 코치로 강이슬을 한 차례 만났던 만큼, (하나원큐의 계약 제시 조건을 알기 때문에)KB의 강이슬 협상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본다. 그는 최근 전화통화서 "이슈가 될 수 있는 건 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주에 KB로부터 감독 면접 제안을 받았고, 세번 면접을 봤다. 이후 대기했고, 구단의 회의 이후 통보를 받았다. 그런데 이슬이는 KB의 제안을 받기 전에 봤다. 첫 만남이라 이 감독님과 함께 얼굴을 보고 밥 먹은 것 정도였다"라고 했다.
즉, KB의 제안을 받기 전에 하나원큐 코치 자격으로 강이슬을 만났고, 구체적인 계약조건도 주고 받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해도 하나원큐의 제시 조건을 구단과 미리 공유했다면 KB로선 강이슬과의 협상에 유리할 수 있다.
그런데 강이슬 영입전은 KB뿐 아니라 여러 팀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다. 현 시점에서 강이슬은 '슈퍼 갑'이다. 김 감독은 "강이슬은 똑똑한 아이다. 팀을 옮긴다면 나를 보고 옮기겠나. 미리 작업을 한 건 절대 아니다"라고 했다.
KB가 객관적 전력상 우승후보에 가장 가까운 건 맞다. 그러나 다른 팀들도 얼마든지 강이슬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김 감독은 자신의 KB행이 KB의 강이슬 영입에 꼭 유리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실제 KB도 강이슬 영입에 포커스를 맞춰서 김 감독을 영입한 게 아니다. 김 감독 영입과 FA 계약은 별개의 사안이다. 현 시점에서 강이슬의 마음은 누구도 알 수 없다.
오히려 김 감독은 공수조직력과 활동력이 부족했던 KB를 어떻게 업그레이드 시킬 것인지에 대해 주목한다. 그는 "KB는 그동안 조직력이 조금 떨어졌고, 박지수 외의 선수들이 좀 더 발전해야 하는데 더디지 않나 싶다. 지수의 출전시간을 적절하게 보장하면서, 내부 육성도 하고 싶다. 최근 1~2년간 6~7명의 선수들을 기용했는데, 좀 더 (로테이션 폭을)넓히고 싶다. 구단과도 상의해야 한다"라고 했다.
실제 KB도 감독 후보들을 면접하면서, 팀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부탁했다. WKBL에서 코치로 오랫동안 일한 김 감독으로선 따로 준비할 필요가 없었다. 코치의 주요 업무 중 하나가 타 구단 전력 및 전술분석이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평소에 생각한대로 말했다"라고 했다. KB는 물론, 6개 구단을 따로 파악하는데 시간이 필요하지 않은 게 최대장점이다. FA 영입 역시 곧바로 심도 있게 추진 가능하다.
KB는 김 감독에게 코치 선임을 일임했다. 안 전 감독을 보좌한 코치(진경석, 이영현, 정미란) 모두 계약이 만료됐다. 김 감독은 이들 중 일부를 다시 안고 갈 수도 있고, 외부 영입을 할 수도 있다. 김 감독은 "코치와 감독은 전혀 다르다. 다른 구단 감독님들에게도 전화로 인사를 드리고 배울 수 있는 건 배우려고 한다"라고 했다.
[강이슬(위), KB 김완수 감독(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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