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감독으로서 이해한다"
허문회 감독은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3차전에 앞서 상황에 따라 야수가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는 것에 대한 긍정적인 뜻을 밝혔다.
한화는 지난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1-14로 뒤진 9회초 내야수 강경학과 외야수 정진호를 마운드에 올렸다. 강경학은 ⅔이닝(4실점), 정진호는 ⅓이닝을 던지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대전 한화-두산전 해설을 맡은 안경현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한화의 선택에 날선 비판을 했다. 안 해설위원은 "정규시즌에 이런 모습은 안 봤으면 좋겠다"며 "과연 입장료를 내고 경기를 봐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든다. 나 같으면 안 본다"고 지적했고, 현재 논란을 빚고 있다.
감독의 입장에선 어떨까. 부산 키움전을 앞둔 허 감독은 "나도 그렇게 하려고 했다"고 운을 떼며 "엔트리는 한정이 돼 있다. 이틀 전(9일) 경기가 7-2로 끝났지만, 점수를 더 줬다면 나도 야수를 투수로 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추재현이 어릴 때 투수를 했었다. 감독 입장에서는 중간 투수를 아껴야 하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물론 지고 있는 모든 경기에 써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허 감독은 "이기고 있을 때는 예의가 아니다. 자칫 경기에서 질 수가 있다. 이기고 있을 때는 정상적으로 해야 한다. 그렇다고 무작정 지고 있는데 야수를 투수로 투입하는 것도 아니다. 경기에서 지고 있고 선수마다 투구수와 휴식이 정해져 있는데, 관리가 힘들겠다고 싶을 때 투수가 없다면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반대로 상대 팀에서 야수를 투수로 기용하는 것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허 감독은 "나는 상관이 없다. 감독으로서 이해한다"며 "미국에서는 그렇게 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그런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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