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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급이 다르다. 아직 2경기에 불과하지만, 적어도 현재까지 구위만 놓고 보면 어떤 미사여구도 과장된 표현이 아니다. LG 트윈스 신입 외국인투수 앤드류 수아레즈가 완벽한 경기운영을 펼치며 팀의 선두 수성을 이끌었다.
수아레즈는 11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투구수는 87개에 불과했다. LG는 수아레즈의 압도적인 투구와 유강남의 결승타를 묶어 1-0 신승, 2연패 위기에서 벗어나며 1위를 지켰다.
연습경기, 시범경기를 거치며 돌풍을 예고했던 수아레즈는 성공적인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바 있다. 지난 6일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서 6이닝 1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 LG의 개막 2연승을 이끈 것.
보다 화려한 2번째 등판을 알리는 예고편이었다. 수아레즈는 11일 SSG를 상대로 치른 첫 홈경기에서 보다 위력적인 구위를 뽐내며 코칭스태프의 믿음에 부응했다. 11타자 연속 범타로 경기를 시작한 수아레즈는 4회초부터 3이닝 연속 출루를 허용했지만, 후속타만큼은 봉쇄하며 박종훈과 ‘명품 투수전’을 전개했다.
7회초 최주환-최정-한유섬으로 이어지는 SSG 중심타선을 ‘KKK’ 처리, 기세를 이어간 수아레즈는 LG가 선취득점을 만든 직후인 8회초에도 위력을 이어갔다. 수아레즈는 2사 상황서 김성현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최지훈의 헛스윙 삼진을 유도하며 LG의 1점차 리드를 지켜냈다. 수아레즈를 앞세워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던 LG는 9회초 마무리투수로 투입한 고우석도 1이닝을 순식간에 삭제, 1점차 신승을 챙겼다.
LG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정들었던 타일러 윌슨과 작별했다. 급격한 하락세를 보인데다 부상과 관련된 이슈가 있었기에 LG가 택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LG는 3년차 시즌을 맞은 케이시 켈리와 수아레즈를 원투펀치로 내세워 2021시즌을 맞았다. 수아레즈는 LG 외에도 복수의 팀이 관심을 표했던 자원이었지만, 적극적으로 구애에 나선 LG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연습경기, 시범경기에 이어 정규시즌 개막 후에도 연달아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하며 LG의 기대에 부응했다. 2경기를 통틀어 14이닝 무실점 괴력을 뽐냈다.
급이 다른 구위를 뽐낸 수아레즈는 로테이션상 오는 16~18일 열리는 ‘잠실라이벌’ 두산 베어스와의 주말 3연전에서 3번째 등판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수아레즈는 ‘두산 포비아’를 좀처럼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LG에 희망을 선사할 수 있을까. 적어도 2경기까지 구위만 놓고 봤을 땐 ‘곰 사냥도’ 충분히 기대할만하다.
[앤드류 수아레즈. 사진 = 잠실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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