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집행검을 잡고 싶은 마음이 크다."
NC 선발투수 웨스 파슨스는 3월21일 시범경기 개막전 창원 SSG전에 등판한 뒤 어깨에 염증을 호소했다. 그러나 착실히 다시 준비했고, 14일 인천 SSG전서 뒤늦게 KBO리그 데뷔전을 가졌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5⅔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볼넷 무실점.
투구수가 무려 108개였다. 패스트볼 최고 148km까지 나왔고, 스트라이크도 60개였다. 부상 이슈가 있었던 투수의 첫 등판치고 많은 공을 뿌렸지만, 끝내 SSG 타선에 단 1점도 내주지 않고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파슨스는 "SSG의 공격적인 타선을 상대로 힘든 경기를 했다. KBO 데뷔를 무사히 해서 행복하다/ 데뷔 치고 108개라는 많은 공을 던졌는데, 팀이 이긴 점에 의의를 두고 싶다 내일 몸 상태를 봐야겠지만, 다음 등판도 문제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
1회에 살짝 흔들렸다. 선두타자 고종욱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으나 포수 김태군이 2루 도루를 잡아냈다. 추신수에게도 볼넷을 내준 걸 감안하면 그 도루자가 경기의 전체흐름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봐야 한다. 이후 안정감을 찾았고, 6회 2사까지 잘 던졌다.
파슨스는 "1회를 시작하면서 심장이 빨리 뛰고 흥분했다. 이후 안정을 되찾았고 김태군이 긴장을 풀게 해줘 고마운 마음이었다"라고 했다. 이어 "당연히 스스로 6회를 끝내고 싶었지만, 110개에 가까운 공을 던지며 피곤함이 있었다"라고 했다.
KBO리그에 대해 충분히 공부했다. 파슨스는 "멋지다. KBO리그 친구들에게도 좋은 말을 많이 들었다. 작년에 미국에서 아침에 KBO리그를 시청했다. 실제로 뛰니까 너무 좋다. 계약한 뒤 루친스키에게 문자메시지가 왔다. 한국에 대한 정보, 팀에 대한 정보를 전해줬다. 루친스키와의 대화를 통해 도움을 받았다"라고 했다.
끝으로 파슨스는 팀의 통합 2연패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집행검을 잡고 싶은 마음이 크다. 엄청난 동기부여가 된다"라고 했다. NC는 지난해 창단 첫 통합우승을 차지한 뒤 집행검 세리머니로 큰 화제를 모았다. 그 집행검은 창원NC파크에 전시돼있다. 파슨스는 올해 NC를 통합 2연패에 올려놓은 뒤 멋진 세리머니를 하는 꿈을 꾼다.
[첫 승 기념구를 들고 있는 파슨스. 사진 = NC 다이노스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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