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위기를 맞았다고 무너질 두산 베어스가 아니었다. 신승을 챙기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양석환이 해결사 면모를 과시하며 두산의 5할 승률 복귀를 이끌었다.
양석환은 17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경기에 5번타자(1루수)로 선발 출장, 결승타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두산은 양석환이 존재감을 발휘한 가운데 선발투수 최원준도 6이닝 1실점 호투, 3-1 승리를 챙기며 2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날 경기 전까지 두산의 팀 분위기는 썩 유쾌하지 않았다. 지난 16일 LG와의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 0-1 석패를 당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두산은 이날 박세혁, 정수빈 등 주축 2명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특히 김재유(LG)의 공에 얼굴을 맞은 박세혁은 수술대에 올라야 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하다. 장기결장도 우려되는 부상이다.
난세의 영웅이 필요한 시점. 양석환이 펄펄 날았다. 시즌 개막 직전 트레이드로 LG를 떠난 양석환은 빠르게 두산에 적응했다.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중심타선다운 존재감을 유지해왔던 터였다.
17일 LG전에서의 활약도 남달랐다. 양석환은 0-0으로 맞선 1회말 2사 1, 2루서 앤드류 수아레즈를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두산에 선취득점을 안겼다. KBO리그 데뷔 후 2경기에서 총 14이닝 무실점 행진을 펼쳤던 수아레즈를 상대로 첫 타점을 만들어낸 타자가 바로 양석환이었다.
예고편에 불과했다. 양석환은 두산이 2-0으로 달아난 3회초 1사 2루서 수아레즈와 재대결, 또 다시 1타점 적시타를 만들었다. 최근의 활약상이 ‘반짝’이 아니었다는 것을 단 2타석 만에 증명한 셈이다. 지난 2경기에서 결점이 없는 모습을 보였던 수아레즈를 상대로 만든 2안타였기에 의미도 배가됐다.
양석환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5회초 2사 상황서 3번째 타석에 들어선 양석환은 송은범을 상대로 좌전안타를 추가했다. 양석환이 올 시즌에 3안타를 작성한 것은 9일 한화 이글스전에 이어 이번이 2번째였다. 비록 LG 시절이었던 2018년 9월 19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941일만의 4안타는 눈앞에서 놓쳤지만, 최원준과 더불어 수훈선수로 손색없는 활약이었다.
‘난세의 영웅’이 필요했던 시점. 두산의 영웅은 양석환이었다. 양석환은 불과 지난달까지 함께 뛰었던 LG 선수들에게 비수를 꽂으며 두산의 분위기 전환을 이끌었다.
[양석환.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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