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서 느낀 게 있다” 양석환 놀라게 만든 ‘강팀 DNA’ [MD코멘트]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두산 베어스 1루수 양석환이 LG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 3안타를 몰아치며 두산의 분위기 전환을 이끌었다.

양석환은 17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경기에 5번타자(1루수)로 선발 출장, 결승타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두산은 최원준의 6이닝 1실점 호투를 더해 3-1로 승, 2연패에서 벗어나며 5할 승률에 복귀했다.

양석환의 존재감이 발휘된 경기였다. 양석환은 1회초 2사 1, 2루서 기선제압을 이끄는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날의 결승타였다. 양석환은 이어 3회초 1사 2, 3루서 격차를 3점으로 벌리는 1타점 적시타를 추가했다. 모두 앞선 2경기에서 완벽한 투구내용을 보여줬던 앤드류 수아레즈를 상대로 만든 적시타였다. 지난달까지 몸담았던 친정에 비수를 꽂는 활약상이었다.

양석환은 경기종료 후 “LG를 상대한다고 크게 다를 건 없다. 다만, 친정을 상대로 못하고 인터뷰하는 게 아닌, 잘하고 인터뷰를 하게 돼 기분 좋다”라고 말했다.

양석환은 더불어 “지난 경기를 보니 수아레즈가 득점권 찬스를 내준 상황이 거의 없더라. 1회초부터 찬스가 와서 ‘못 쳐도 본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담 없이 임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확실히 좋은 공과 다양한 구종을 지닌 투수다. 제구도 좋아 공략하는 게 어려웠다. 지난 2경기에서 왜 잘 던졌는지도 알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송은범을 상대로도 안타를 추가, 3안타를 작성한 양석환은 7회초 2사 1, 2루 찬스서 맞은 4번째 타석에서는 투수 땅볼로 물러났다. 양석환은 이후 유독 크게 아쉬움을 표출했고, 이에 대해 “2점차로 쫓긴 상황이었다. 1점이라도 더 추가해야 팀이 편하게 경기를 이어갈 수 있었던 상황이라 더 아쉬움이 컸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양석환은 LG 시절 백업으로 분류됐다. 붙박이 1루수(로베르토 라모스), 3루수(김민성)의 체력 조절이 필요한 시점 또는 대타 상황에서만 활용될 것으로 전망됐던 자원이다. 하지만 두산은 오재일(삼성)의 이탈로 1루수가 약점이 된 팀인 만큼, 부상과 같은 변수만 없다면 시즌 내내 주축으로 뛸 수 있다.

양석환은 이에 대해 “이제 12경기 치렀을 뿐이다. 아직 130경기 이상 남아있고, 시즌 막판까지 주전이라는 보장도 없다. 다만, ‘대타라도 전 경기 출전’이라는 이전 목표와 달리 두산에서는 전 경기 선발이라는 목표를 세울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두산 입장에서 분위기 전환이 절실한 일전이었다. 지난 16일 부상을 당한 박세혁, 정수빈이 전열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김재호도 출산휴가로 자리를 비웠다. 하지만 두산은 8회말 조수행이 슈퍼캐치를 선보이는 등 경기 내내 안정적인 수비를 펼치며 LG의 추격을 잠재웠다.

양석환은 “두산에 와서 느낀 게 있다. 수비 기본기를 갖춘 젊은 선수가 굉장히 많다는 점이다. 내가 수비력에 대해 평가를 내릴 수준은 아니지만, 수비에 임하는 선수들의 자세와 기량이 좋다. (안)재석이를 비롯한 젊은 선수들에게 밝고 자신 있게 경기를 치르자는 얘기를 했고,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전했다.

[양석환. 사진 = 잠실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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