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경기에 나가면 무조건 주전이다"
두산은 지난 주말 LG 트윈스와 시즌 첫 잠실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첫날(16일) 0-1로 석패했으나, 17일 LG의 에이스 앤드류 수아레즈 공략에 성공, 18일 경기까지 연달아 승리하며 2연승을 기록했다.
두산의 지난 17~18일 경기는 쉽지 않았다. 주전 포수 박세혁이 지난 16일 얼굴에 투구를 맞아 안와골절 소견을 받고 수술대에 올랐고, FA계약 후 첫 시즌을 맞이한 정수빈도 내복사근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 밖에도 오재원이 이탈해 있고, 박건우 또한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 김재호도 출산 휴가로 자리를 비웠다.
하지만 허경민, 박건우, 김재환 등 주전 선수들 물론, 안재석, 장승현, 조수행 등 백업 선수들이 주전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며 팀을 연승으로 이끌었다.
안재석과 조수행은 이틀 연속 안타는 물론,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포수 마스크를 쓴 장승현도 이틀간 LG 타선을 2점으로 막아내는 탄탄한 리드를 선보였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수장'의 한마디가 백업 선수들에게 촉진제가 됐다.
김태형 감독은 16일 경기에 패한 후 백업 선수들을 불러 모았다. 이유는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면 '주전'이라는 것. 김태형 감독은 "날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을 불러 모았다"며 "경기에 나가면 무조건 주전이다. 부담을 떠나서 주전이면 주전 선수답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누가 포지션을 물어보면 '백업 선수'라고 할래?'라고 했다. 경기에 나서면 주전이다. '백업 선수가 그 정도 했으면 잘했다'는 아니다. 경쟁에서 이겨서 주전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 오랜만에 경기 잘했다고 좋아서 집에 가면 안 된다.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주전과 백업 선수의 실력 간격이 좁은 팀이 강팀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두산 선수단의 이미지다. '화수분'이라는 이야기가 꾸준히 나오는 배경에는 김태형 감독의 채찍질과 이를 받아들이고 실천하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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