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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핲기의 삼중생활이 공개됐다.
21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은밀한 이중생활' 특집으로 꾸며졌다.
한국의 '투팍'을 꿈꾸던 래퍼 핲기가 조폭 역할 전문 배우로 활동하면서 법률사무소 사무장도 맡게 된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소개했다.
빡빡머리에 건장한 체구의 핲기는 자신이 "(법률사무소 사무장보다는) 사무장을 찾아가는 느낌"이라며 시작부터 웃음을 줬다.
핲기는 미국 방송에서 처음 힙합을 접한 뒤 꿈을 키웠고 외모 때문에 좌절했던 경험을 털어놨다. 군 전역 후에는 헬스장 트레이너로 일했으나 교통사고를 겪은 뒤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서른 두 살이 돼서야 첫 앨범을 발매하고 래퍼의 꿈을 이뤘다.
핲기는 친구 따라 간 연예인 축구단 회식에서 영화 관계자로부터 연기를 배워보라는 제안을 받았고 공부를 시작해 독립 영화로 데뷔했다. 친구의 소개로 상업 영화까지 진출한 그는 영화 '26년'에서 수호파 조직원을 첫 역할로 맡았다. 그는 "분장도 안 했다"고 웃음을 줬다.
핲기는 독립 영화 포함 20여 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힘쎈여자 도봉순'에서 백탁파 조직원을 맡았고, '아버지가 이상해'에서는 건달 1, '리멤버 – 아들의 전쟁'에선 조직 부하, '투깝스'에서는 불법 게임장 손님, '우리 갑순이'에선 건달 같은 택시기사 역할이었다. 그는 맡아 보고 싶은 역할로 "마트 여직원을 짝사랑하는 정육점 아저씨"라고 고백했다.
현재 서울지방변호사 협회 소속인 핲기는 사무장 일을 시작한 계기도 설명했다. 핲기는 "첫 힙합 앨범 제작 당시 사법고시 패스한 연수원생 신분의 변호사 형을 만났다. 긴 수험 공부를 끝내고 트로트 앨범 준비를 하고 있었다. 변호사 형이 연수원 생활을 끝내고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한다고 하는데 갑자기 저한테 '너 사무장 해볼 생각 있어?' 하더라. 다행히 제가 도움 드릴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이렇게 8년 차까지 근무를 하게 됐다"고 했다.
트로트 1집 가수인 한승훈 변호사는 "그때 녹음실에서 저는 트로트를 했고 핲기는 힙합을 했는데 랩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더라. 제가 랩을 배우게 되면서 친해졌다. 힙합 가사를 쓰는 사람이라 그런지 통찰력이 굉장히 뛰어나더라. 법적 사고력이 있다는 걸 발견하고 사무장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인연을 소개하고 "의뢰가 들어온 사건을 변호사에게 연결해 줄만한 업무인지 아닌지 구분하고, 그렇지 않은 사건은 위로를 해드리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핲기는 '유 퀴즈 온 더 블럭' 섭외에 "복권도 안 샀는데 당첨된 기분이었다"며 "출연료 받아서 세금 많이 내고 싶다"고 모범 납세자의 꿈까지 밝혔다.
[사진 = tvN 방송 화면]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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