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인위적으로 뭘 만들지 마라."
SSG 김원형 감독은 올 시즌 추신수~제이미 로맥~최정~최주환~한유섬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2~6번 타순을 구상했다. 컨택트 능력이 좋고 발도 빠른 최지훈이 톱타자로서 꾸준히 활약하면 중심타선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는 계산이 있었다.
김 감독의 계산은 일단 빗나갔다. 최지훈이 2년차 징크스를 겪는 모양새다. 개막 후 6경기 연속 톱타자로 나갔으나 생산력이 떨어졌다. 8~9번 타순으로 밀렸다. 급기야 17~18일 인천 KIA전, 20일 대구 삼성전서는 잇따라 선발라인업에서 빠졌고 교체 출전했다.
최지훈은 21일 대구 삼성전서 7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4타수 무안타에 1볼넷 1득점에 그쳤다. 올 시즌 15경기서 40타수 6안타 타율 0.150 3타점 2득점 4도루. 팀 공격력에 미치는 영향력이 미미하다.
최지훈이 1번에서 이탈한 뒤 고종욱마저 타격 부진 끝에 2군에 내려갔다. 베테랑 김강민을 쓰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바람직한 그림은 아니다. 김 감독은 지난주 KIA와의 주말 홈 3연전 당시 "궁극적으로 지훈이가 1번에 들어가야 한다"라고 했다.
SSG에 최지훈 외에 포스트 김강민은 사실상 없다. 지난주 홈 6연전서는 티 배팅을 돕는 등 특별히 아끼는 모습도 보여줬다. 김 감독은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가 아니다. 관심이예요, 관심"이라고 했다.
아직 2년차라 슬럼프를 극복하는 노하우도 부족하다. 김 감독은 "3~4년차로 검증이 됐으면 부진해도 밀고 갈 수 있는데, 2년차라서 부침이 있다. 당분간 1번은 고정하기보다 상황에 따라 기용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최지훈에게 "인위적으로 뭘 만들지 마라"고 했다. 전통적인 1번 타자의 역할, 즉 출루에 신경 쓰는 타격과 최지훈 고유의 스타일이 충돌하면서 이것도 저것도 아닌 타격을 한다는 진단이다.
김 감독은 "1번 타자라고 해서 출루율을 높이겠다고 생각하면서 타격을 하면 지훈이에겐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상황이 된다. 일단 적극적으로 타격을 하면 된다. 시간이 지나고 경험을 쌓으면 자연스럽게 공을 골라내는 능력도 생긴다. 인위적으로 뭘 만들면 안 된다. 작년에 주변에서 출루율(0.318)이 문제였다고 지적하니 거기에 맞게 하는 것 같은데,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다"라고 했다.
어느 타순이든, 어떤 상황이든 최지훈답게 타격하는 모습, 2020년의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 시간이 필요하다. 김 감독은 "1번이 고정되면 좋은데 지훈이가 2년차다 보니 계속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다"라고 했다.
[최지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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