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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강남 한복판, 인근 학교와 1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대모산 능선. 피 묻은 머리와 밧줄에 목이 감긴 채 한복을 입고 나무에 매달린 기괴한 형상들이 줄지어 서 있다.
인근 주민들과 학생들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그것의 정체는 마네킹이었다. 그 수가 점점 늘어나더니 이제는 뒷산을 뒤덮은 마네킹 때문에 평화롭던 산은 을씨년스러운 귀신의 집이 되어버렸다.
마네킹을 가져다 놓은 사람은 산을 개발하겠다며 갑자기 나타난 땅 주인 정 씨였다. 그는 왜 주민들이 겪는 공포에도 계속해서 마네킹을 수집하고, 또 전시하는 것일까?
대모산에 천막을 치고 벌써 1년 8개월째 기거하고 있다는 정 씨. 그는 마을 사람들이 이용하는 산책로가 자신의 땅인 것을 표시하기 위해 길목마다 마네킹을 세워뒀다고 설명했다. 8년 전, 개발 제한 규제가 곧 풀릴 예정인 땅을 사들인 정 씨와 500명의 사람들. 그런데 강남 한복판에 테마파크를 지으려 계획하던 중, 돌연 서울시가 개발 제한 구역으로 묶여버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 씨는 사유지 보상을 놓고 서울시와 맞서 싸우기 위해 자신이 500명을 대표하여 시위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결국은 민원이 많은 곳이 우선 매수 협상 대상이다. 그럼 확실히 보여줘야겠다. 이제부터. 내가 목을 매다는 기분으로 마네킹 목을 매단 거예요." - 땅 주인 정 씨
과연 정 씨의 토지 보상 시위는 해결될 수 있을까?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23일 오후 9시 방송된다.
[사진 = SBS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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