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선두, 수상 유력"…오늘(26일) 오스카상, 韓배우 최초 도전 [종합]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윤여정(74)이 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상 연기상 수상이 유력하게 점쳐진 가운데, 드디어 오늘(26일) 대망의 아카데미가 열린다.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상)은 26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유니언 스테이션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올해는 영화 '미나리'의 주역 윤여정의 여우조연상 부문 수상 여부가 전 세계적인 관심사로 떠올랐다. 윤여정은 한국 배우 최초로 제74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제27회 미국배우조합상(SGA)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으며 미국 독립영화 시상식인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 등 주요 비평가협회상 트로피를 싹쓸이하는 기염을 토한 바.

이에 같은 부문에 마리아 바칼로바('보랏2 서브시퀀트 무비필름'), 글렌 클로즈('힐빌리의 노래'), 아만다 사이프리드('맹크'), 올리비아 콜맨('더 파더') 등 쟁쟁한 후보들이 노미네이트됐지만 분위기는 윤여정이 휩쓴 상황.

앞서 미국 할리우드의 시상식 전문 예측 사이트 골드더비는 윤여정이 전문가, 편집자, 일반 회원들로부터 가장 많은 표를 받으며 오스카상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예측됐다고 발표했다. 그는 압도적인 표 차이로 다른 후보자들을 제쳤다.

뉴욕타임스는 "몇 주 전만 해도 누가 여우조연상을 받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지만 현재는 윤여정이 선두"라고 보도했다. 버라이어티 또한 "윤여정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경쟁의 선두 주자로 나섰다. '사요나라'(1957)의 우메키 미요시에 이어 오스카상 역사상 두 번째로 연기상을 받는 아시아 배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윤여정이 오스카상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을 경우, 한국 영화계 102년 역사상 최초다.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오스카상 4관왕을 달성하는 대기록을 썼지만, 한국 배우가 연기상 부문 후보에 오른 적은 없었다.

'미나리'는 윤여정의 여우조연상 노미네이트뿐만 아니라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음악상, 남우주연상까지 총 6개 부문 후보에 등극했다. 이에 정이삭 감독, 스티븐 연, 윤여정, 한예리 등 '미나리' 주역들은 시상식에 참석한다.

전무후무한 역사를 쓰고 있는 윤여정은 13일 출국 전,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를 통해 "한국 영화계의 선배로서 포문을 연 만큼 이번 수상 여부보다는 앞으로 한국 배우들이 더욱더 세계에서 인정받고 국제 시장에 나아갈 수 있다면 더 큰 기쁨이 될 것"이라며 "차후에 누군가 아카데미에서 상을 탈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라는 마음을 전했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은 26일 오전 9시부터 종합편성채널 TV조선에서 점 생중계된다. 영화평론가 이동진과 동시통역가 겸 방송인 안현모가 진행을 맡았다.

[사진 = 판씨네마㈜, 후크엔터테인먼트]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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