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같은 일이 또 벌어졌다…ML 100년 만에 홈런 1위 선발 등판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만화 같은 일이 또 벌어졌다. 일본인 메이저리거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홈런 1위에 올라선 가운데 선발투수로 나선다. 홈런 1위 메이저리거의 선발 등판. 무려 100년만의 진기록이다.

오타니는 오는 2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필드에서 열리는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2021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오타니의 올 시즌 3번째 선발 등판 경기다. 앞서 투수로 치른 2경기에서는 승패 없이 총 8⅔이닝 동안 3실점(1자책) 평균 자책점 1.04를 남겼다.

투타를 겸비하며 시즌 초반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오타니는 최근 2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 올리며 올 시즌 7홈런을 기록, 홈런 공동 1위에 올랐다. 오타니와 더불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넬슨 크루즈(미네소타) 등 쟁쟁한 타자들이 1위 경쟁 중이다.

그간 만화 같은 일을 수 차례 연출해왔던 오타니지만, 홈런 1위에 오른 선수의 선발 등판은 메이저리그 역사에서도 흔치 않은 사례다. LA 에인절스 홍보 담당자 맷 버치는 26일 자신의 SNS에 “1921년 6월 13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한 베이브 루스 이후 100년만의 진기록”이라고 남겼다. 일본의 야구전문매체 ‘풀카운트’ 역시 해당 소식을 전했다.

관건은 오타니가 마운드에서 얼마나 버티느냐다. 평균 자책점은 낮지만, 오타니는 앞선 2차례 등판 모두 5이닝 미만에 그쳤다. 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4⅔이닝을 소화했고, 21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는 4이닝을 던졌다.

100년 전 선발투수로 나선 루스는 5이닝 5피안타 7볼넷 4실점하며 승을 챙겼다. 오타니 역시 루스처럼 승까지 챙기는 홈런 1위가 될 수 있을까. 승리투수가 된다면, 이는 투수 오타니에게 지난 2018년 5월 21일 탬파베이 레이스전 이후 1,072일만의 승이 된다.

[오타니 쇼헤이.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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