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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박승환 기자] "피가 말렸습니다"
키움은 지난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첫 번째 맞대결에서 5-4로 신승을 거두며 2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경기가 끝날 때까지 승부를 가늠하기 힘들었다.
5-3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9회초. 마무리 조상우가 2사 만루 위기에서 장승현에게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면서 턱 밑까지 추격을 당했다. 안타 한 방이면 역전 주자까지 들어오는 상황. 하지만 조상우는 허경민과 5구 승부 끝에 유격수 땅볼 유도에 성공하며, 힘겹게 경기를 매듭지었다.
홍원기 감독은 28일 고척 두산전에 앞서 전날 경기에 대해 묻자 "9회에 피가 말렸다"며 "시즌 초반이지만, 7~9회에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급박한 상황에 올라가는 투수들의 심정을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 (필승조가) 정말 중요한 보직이라는 것을 또 한 번 느꼈다"고 말했다.
전날 조상우는 1이닝 동안 34구의 많은 투구수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도 나설 수는 있지만, 되도록 그런 상황이 나오지 않기를 바랐다. 홍 감독은 "오늘은 전원 대기를 할 계획이다. 하지만 될 수 있으면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며 "전력투구도 많이 했고, 투구수가 많았다. 그러나 써야 할 상황이라면 등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령탑은 전날 경기의 수훈선수로 이용규를 꼽았다. 이용규는 타석에서 1타수 1안타(1타점) 1득점 2볼넷으로 결승타를 기록했고, 수비에서도 여러 차례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홍 감독은 "이용규의 1회, 6회 수비가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집중할 수 있게 해준 계기"라며 "베테랑 다웠고, 승리할 수 있었던 큰 원동력"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최근 두 경기에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에이스' 에릭 요키시와는 면담을 가질 계획이다. 홍 감독은 "1선발이면 투구수보다는 이닝을 책임져야 한다. 80구 전후에서 급격하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내일 면담을 할 계획"이라며 "그라운드볼 보다 뜬공 타구가 많다. 일단 여름에 더 좋아지는 선수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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