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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박승환 기자] "누구나 탐낼만한 재능을 갖췄다. 하지만 과정이 필요하다"
장재영은 지난 2021 신인 드래프트에서 키움 히어로즈의 1차 지명을 받았다. 키움은 150km를 쉽게 넘나드는 우완 '파이어볼러' 장재영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고, 구단 신인 계약금 최고액이자 KBO리그 역대 두 번째인 9억원을 안겼다.
장재영은 입단과 동시에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엔트리 진입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1차 목표는 성공했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남기지 못하고 지난 4월 30일 1군에서 말소됐다.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전이 화근이었다. 홍원기 감독은 '불펜데이'를 선언했고, 첫 주자로 장재영을 내세웠다. 그러나 장재영은 제구에 난조를 겪으며 ⅓이닝 동안 5볼넷을 내주며 5실점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홍 감독은 장재영이 2군에서 차근차근 경험을 쌓기를 희망했고, 결국 1군에서는 7경기에 나서 1패 평균자책점 16.50의 성적만 남겼다. 장재영은 현재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고 있다.
퓨처스리그 성적은 5경기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 중이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하지만 18이닝을 던지는 동안 볼넷은 13개로 아직도 확실하게 제구를 잡지는 못했다. 다만 삼진을 20개나 뽑아낸 것은 고무적이다.
장재영의 콜업 시점은 언제가 될까. 홍 감독은 1일 고척 롯데전에 앞서 "장재영이 4월 초반에 많지는 않지만, 경험을 하고 내려갔다. 부족하고 발전해야 할 부분을 명확히 알고 갔다. 빠른 시일에 좋아질 수는 없겠지만, 시간을 갖고 여유 있게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사령탑은 '슈퍼 루키'의 등판 성적을 체크하고 있지만, 상세한 내용은 듣지 않는다. 자칫 '색안경'을 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홍 감독은 1일 고척 롯데전에 앞서 "장재영의 기록은 받지만, 상세한 리뷰는 될 수 있으면 보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내가 조급해 하면 선수도 조급함을 느끼면서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 좋은 소식을 받고 있지만, 애버리지가 일정해야 1군에서 쓸 수 있다"며 "애버리지가 없다는 것은 안정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때문에 선발로 나가면서 경기 내용과 성장 과정을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인 선수가 클 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주고,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홍 감독은 "장재영은 재능이 있고, 누구나 탐낼만한 선수다. 팀이나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여유를 갖고 인내하겠다. 확답을 할 수는 없지만, 올림픽 브레이크가 끝난 뒤 8~9월이면 장재영의 애버리지가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 홍원기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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