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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박승환 기자] "과거 이야기를 하면서 추억을 나눴다"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은 현역 시절 KBO리그에서 3시즌을 뛰며 맹활약을 펼쳤다. 2005년 현대 유니콘스의 유니폼을 입고 한국 무대를 밟아 119경기에 출전해 124안타 35홈런 102타점 타율 0.292의 성적을 거두며, 홈런왕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당시 리그에서 유일한 30홈런 타자였다.
서튼 감독은 2006년에도 현대에서 뛰었고, 93경기에 출전해 18홈런 타율 0.266을 마크했다. 당시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그리고 2007년에는 KIA 타이거즈로 건너갔지만, 34경기에 출전해 3홈런 타율 0.274의 성적을 남긴 뒤 KBO리그를 떠났다.
그렇게 잊혀 가던 서튼은 2019년 성민규 단장이 부임한 뒤 롯데 2군의 사령탑을 역임했다. 그리고 올해 5월 11일부터 롯데 1군의 사령탑을 맡으면서, KBO리그에서 뛰었던 외국인 선수가 처음으로 1군 감독직을 역임하게 됐다.
서튼 감독은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4차전 원정 맞대결에 앞서 그라운드에 나와 키움 소속 인물과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회포를 풀었다. 바로 홍원기 감독이다.
서튼 감독은 2006년 한 시즌에 불과하지만 홍원기 감독과 한솥밥을 먹었다. 서튼 감독이 한국에 돌아온 뒤 이들은 서로 만날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서튼 감독이 1군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후 첫 맞대결에 성사가 됐고, 재회의 시간을 가졌다.
서튼 감독은 "홍원기 감독과는 플로리다 스프링캠프를 갔을 때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현대 유니콘스 시절 같이 찍은 사진이 핸드폰에 있고, 이를 보내준 적도 있다"며 "과거 이야기를 하면서 추억을 나눴다. 홍원기 감독이 축하의 메시지를 전해주기도 했다"고 웃었다.
서튼 감독은 홍원기 감독뿐만 아니라, 강병식 키움 타격 코치와도 2006년 현대에서 같이 선수 생활을 했다. 서튼 감독은 "강병식 코치와도 대화를 나눴다. 과거에는 굉장히 어린 선수였는데, '어떻게 하면 좋은 타자가 될 수 있는가'를 물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튼 감독은 "어린 선수임에도 질문하기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런 좋은 성격 덕분에 지금도 코치를 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강병식 코치는 좋은 타자였다"고 선수 시절의 추억을 떠올렸다.
[현역 시절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좌),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중), 강병식 타격 코치(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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