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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원랜 봄에 내려던 앨범인데 망설이다가 드디어 세상에 나와요. 실감이 안 나고 설레지만 또 너무 허무할까 봐 기대는 크게 안 하려고요." '1박 2일'의 막내, 그루블린의 대표에서 본업인 힙합 아티스트로 컴백하는 라비의 소감이다.
라비는 최근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하고 네 번째 미니앨범 '로지스(ROSES)'와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카디건(CARDIGAN)'과 '꽃밭(FLOWER GARDEN)'을 더블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라비는 "곡들에 대한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높았고, 곡마다 색채도 선명한 편"이라며 "원래 '카디건'이 타이틀이었는데 '꽃밭'을 완성한 뒤 만족스러웠고, 이 곡이 더 좋다는 반응도 있어서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더블 타이틀곡을 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로지스'는 라비가 바라보는 사랑에 대한 감정을 직접 작사, 작곡한 총 7개 트랙으로 그려낸다. '카디건'은 대세 래퍼 원슈타인이 피처링에 참여했다. 원슈타인은 라비가 진행하는 라이브 오디오쇼 '퀘스천 마크(question mark')에 출연한 뒤 그와 인연을 맺었다.
"원슈타인이 '쇼미더머니9'이 끝나고 제가 진행하는 방송에 게스트로 출연했어요. 원래 좋아하는 아티스트인데다 이야기도 잘 통했어요. '퀘스천 마크'를 1년 진행하면서 제가 먼저 연락처를 물은 게스트 두 명 중 하나가 원슈타인이에요. 어느 날 원슈타인이 제 작업실에 놀러 와서 '카디건'이란 곡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참여하게 됐죠. 작업한지는 좀 됐는데 최근에 '놀면 뭐하니?' 출연 이후 더 스타가 됐더라고요.(웃음)"
라비는 2017년 솔로 데뷔 앨범 '리얼라이즈(R.EALIZE)'를 발매한 뒤 네 장의 앨범과 다수의 믹스테이프를 발표했다. 힙합을 중심으로 그 안에서 다양성을 추구하는 음악을 꾸준히 작업한 결과 빅뱅의 지드래곤을 제치고 아이돌 저작권 곡 수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기존에 싱글을 많이 냈어요. 항상 다양한 형태였고 다른 모습이었는데, 이제는 플레이어로서의 라비로 더 도드라지고 확실한 무언가가 필요한 것 같았어요. 이제는 다양한 시도보다 제가 잘할 수 있는 걸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로지스'는 그 시작이 되는 앨범이에요."
2019년에는 힙합 레이블 그루블린을 설립하고 이후 콜드베이(Cold Bay), 시도(Xydo), 나플라(nafla) 등 특색 있는 아티스트를 영입하는 행보를 보였다.
"처음이 가장 힘들었고,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어요. 생각했던 것과 다른 부분을 인지하는데 반년쯤 걸렸고요. 그러다 점점 익숙해지고 시스템이 생기니까 이제야 비로소 달릴 준비를 마칠 수 있게 됐죠. 힘들었던 건 다 지나간 것 같아요. 지금은 재미있게 하고 있어요."
데뷔 10년차인 라비는 여전히 이렇게 활동해나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하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는 좀 더 뚜렷한 정체성을 찾아 단순히 '이번 노래 좋네'와 같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드라이브 할 때 생각나는 가수' '라비하면 생각나는 사운드'와 같은 좀 더 구체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는 게 목표다.
"대중들이 좋아할만한 형태들을 고려하면서 데이터가 좋아지니까 잘 쌓아가면 되겠다 싶었어요. 그런데 대중을 고려한 만큼 그들이 절 다시 찾아준 건 아니었어요. 내 것도 아니고 남들이 사랑한 것도 아닌 어중간한 선상에 선 것 같아서 좀 더 확실한 내 것을 찾고 싶었죠.
이번 앨범은 많이 고민하고, 정리가 잘 됐던 작업들이라 애착이 가요. 차트에 영향을 일으킬 정도는 아니더라도 다음 프로젝트 기대를 갖게 할 수 있을 만큼의 에너지를 전달 드리고 싶어요."
[사진 = 그루블린 제공]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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