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짜내기 등 옵션도 있었지만, 김지찬의 성장도 생각했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0-0이던 1일 인천 SSG전 8회초 1사 1,3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걸 아쉬워했다. 최대 승부처였다. 타석에는 김지찬. 노련한 SSG 김상수는 2S서 3구 하이패스트볼을 선택했다. 볼카운트에 여유가 있었고, 김지찬이 헛스윙 혹은 땅볼을 쳐주면 땡큐였다.
어떻게든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내야겠다고 생각한 듯하다. 김지찬은 불리한 볼카운트서 자신의 얼굴 높이로 들어오는 바깥쪽 높은 공에 방망이를 강하게 내리쳤다. 빗맞은 타구가 3루수 김찬형에게 향했고, 김찬형의 정확한 홈 송구로 3루에서 홈으로 향하던 김민수가 아웃됐다.
결국 삼성은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무득점으로 9회를 마쳤고, 9회말 대타 고종욱에게 끝내기안타를 맞고 졌다. 허삼영 감독은 8회 찬스를 두고 "몇 가지 플랜이 있었다"라면서도 "짜내기 등 옵션도 있었지만, 김지찬의 성장도 생각했다"라고 했다.
2년차. 촉망 받은 내야수 김지찬이 해결해주길 기대했으나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그러나 김지찬은 이틀 연속 좌절하지 않았다. 2일 인천 SSG전 1회, 3~5회에 잇따라 범타로 물러났으나 가장 결정적인 한 방을 쳤다.
6-6 동점이던 7회초 2사 2루. SSG 조영우의 초구 143km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월 결승 투런포를 터트렸다. 시즌 44경기만에 나온 첫 홈런이 결승타가 됐다. 실책, 볼넷 등 어지러운 경기를 한 번에 정리한 한 방이었다. 김지찬으로선 1일 경기의 아쉬움을 털어내는 한 방이기도 했다. 이틀 연속 승부처에 기회가 왔고, 놓치지 않으며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했다.
[김지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