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박승환 기자] "운이 제 쪽으로 쏠리는 것 같아요"
김태훈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6차전 원정 맞대결에 구원 등판해 1이닝 동안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8-3으로 앞선 6회초. 김태훈은 무사 만루의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김태훈은 부담감이 큰 상황에서 선두타자 김민수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후 지시완과 강로한에게 연속 삼진을 솎아내는 무실점 투구를 펼쳤고, 팀이 확실히 승리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경기후 김태훈은 "긴장을 하고 마운드에 올라갔는데, 송신영 코치님께서 '점수 다 줘도 된다'고 하셔서 긴장도 풀고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며 "첫 타자는 맞는 순간 아웃을 직감했다.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오지 않아서 다행이었고, 이후에는 괜찮았다"고 웃었다.
몸 풀 시간은 충분했다. 김태훈은 "5회부터 준비를 하고 있었다. 충분히 준비할 시간이 있었다. 요키시가 너무 고마워하면서 밥을 사겠다고 하더라"며 "주무기가 포크볼이지만, 타자들이 노리고 있다는 생각에 투심을 공격적이고 정확하게 던지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키움 벤치는 김태훈을 투입하면서 포수도 데이비드 프레이타스에서 이지영으로 교체했다. 김태훈과 이지영의 배터리 환상적인 호흡은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냈다. 김태훈은 "(이)지영이 형이 나를 너무 잘 안다. 못 할 때는 엄청 뭐라고 하고, 잘해도 칭찬을 하지 않는다. 오늘도 칭찬은 없었는데, 그게 칭찬"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김태훈은 4월 14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3홀드 평균자책점 5.93으로 썩 좋지 못했지만, 5월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시즌 초반에는 빗맞은 타구도 안타가 되고 운이 없었다. 하지만 5월부터는 잘 맞은 타구도 아웃이 되고 운이 내 쪽으로 많이 쏠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등 한자리에 정착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핵심 불펜 요원으로만 뛰고 있다. 김태훈은 "그동안 늘 조금씩 빠졌는데 올해는 1년을 풀로 뛰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키움 히어로즈 김태훈.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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