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5회 끝나고 교체하려고 했는데."
키움 에릭 요키시는 올 시즌 11경기서 6승4패 평균자책점 2.91이다. 좋은 성적이다. 단, 압도적이었던 2020년에 비해 2% 부족한 건 맞다. 퀄리티스타트 4회로 작년만큼 압도적인 투구는 아니다. 사실 작년 활약이 너무 좋았다. 줄곧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다 부상으로 공백이 있었고, 12승7패 평균자책점 2.14로 시즌을 마쳤다.
올해 요키시에 대한 키움의 고민은 6~7회다. 이닝별 피안타율을 보면 1회 0.244, 2회 0.250, 3회 0.286 4회 0.179 5회 0.118이다. 그러나 6회 0.486, 7회 0.368이다. 좌타자를 0.222로 잘 막았으나 우타자에게 0.298로 다소 높다. 투구수 80개가 넘어가면 역시 내용이 나빠진다는 진단이다.
때문에 홍원기 감독은 요키시의 교체 타이밍을 다소 빠르게 잡으려고 한다. 그러나 3일 고척 롯데전서는 6회에도 내보냈다. 본인이 간곡하게 요청했다는 게 홍 감독의 얘기다. 4일 고척 삼성전을 앞두고 "어제도 5회 끝나고 교체하려고 했는데, 본인이 요청해서 6회에도 올렸다. 결과가 이렇게 나오는 바람에 다음 등판에는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했다.
요키시는 3일 롯데전서 5이닝 4피안타 4탈삼진 3볼넷 3실점(1자책)으로 잘 던졌다. 그러나 6회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고 강판했다. 김태훈이 무사 만루서 요키시로부터 이어 받은 주자를 단 한 명도 홈으로 보내주지 않으면서 요키시의 평균자책점이 크게 오르지 않았다. 어쨌든 에이스에게 기대할 수 있는 압도적 투구는 아니었다.
홍 감독은 "외국인투수라면 5이닝 무실점이 아니라 1~2점을 줘도 7이닝을 던져야 중간투수들에게 과부하가 걸리지 않는다. 5이닝 정도만 던지면 운영이 힘들어지지 않을까 싶다. 체력, 멘탈 등의 영향이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심리적인 부분을 더욱 주목했다. 홍 감독은 "개막전부터 1선발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좋은 스타트를 끊었는데 가면 갈수록 위축된다. 그래도 브리검이 돌아와서 많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작년보다 안 좋은 모습을 생각하기보다 올 시즌 좋은 모습을 생각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결국 요키시의 약점은 키움이 적절히 안고 갈수밖에 없다. 물론 이런 부분을 감안해도 요키시는 준수한 선발투수다.
[요키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