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저나 모든 선수가 심기일전하고 있다."
삼성은 올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상위권에서 순위다툼을 주도한다. 1~2일 선두 SSG와의 원정 2연전서 1승1패하며 27승22패, LG와 함께 공동 3위다. 2위 KT와도 게임 차는 없다. 5위 NC와 두산, 7위 키움과도 큰 격차를 벌린 건 아니다. 그러나 하위권서 맴돌던 지난 몇 년간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르다.
그런 삼성도 올 시즌 유독 꼬이는 상대가 있다. 키움이다. 키움은 이날 전까지 25승25패로 7위다. 지난 1~2년에 비해 전력이 약화되면서,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 그대로다. 키움은 예년에 비해 확실히 힘이 떨어졌다.
그러나 삼성은 유독 키움에 약하다. 키움은 삼성만 만나면 힘을 냈다 4월 3~4일 고척 개막 2연전은 물론이고, 삼성이 한창 잘 나가던 5월 18~20일 대구 3연전서도 키움이 2승을 챙겼다. 5월20일 경기가 비로 취소되지 않았다고 해도 삼성이 이겼을 것이란 보장이 없다. 당시 키움이 워낙 투타 흐름이 좋았다.
키움은 4월3일 시즌 개막전서 삼성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을 무너뜨렸다. 당시 뷰캐넌은 5.2이닝 7피안타 8탈삼진 3볼넷 5실점(4자책)했다. 나쁜 내용은 아니었으나 키움 타선에 어느 정도 공략을 당했다.
토종 에이스 원태인도 5월 19일 경기서 5⅔이닝 10피안타(3피홈런) 5탈삼진 3볼넷 7실점으로 무너졌다.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리그에서 가장 잘 나갔지만, 박동원에게 홈런 두 방을 맞는 등 부진했다.
삼성으로선 4~6일 고척 3연전이 리벤지 무대다. 키움은 5월 중순과 달리 최근 하락세다. 최근 3연속 루징 시리즈를 기록하는 등 최근 8경기 2승6패. 불 붙었던 타선의 응집력이 다시 떨어졌고, 3일 고척 롯데전서 1회 7득점하며 가까스로 3연패를 끊었다.
허삼영 감독은 "키움전은 저나 모든 선수가 심기일전 하고 있고 이번 3연전에 기필코 반전의 계기를 만들려고 한다. 생각만 갖고 되는 건 아니고 스포츠는 결과를 내야 한다. 최대한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전력을 다할 생각이다"라고 했다. 키움 홍원기 감독도 "삼성에 4게임을 다 이겼지만 아무 의미 없다. 앞으로 많은 경기가 남아있다 어떤 흐름에서 만나느냐가 중요하다. 매 게임 어떻게 해야 할 것 인지만 생각한다"라고 했다.
결과적으로 삼성이 키움전 약세서 벗어나는 신호탄을 쐈다. 뷰캐넌이 개막전과 달리 이닝 동안 키움 타선을 압도했다. 또한, 최근 잔부상을 털고 돌아온 강민호와 박해민, 경조사를 치르고 돌아온 구자욱이 3회 3득점을 합작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키움 선발투수 한현희를 시원하게 공략하지 못했지만, 박해민의 안타로 만든 찬스를 강민호와 구자욱이 적시타로 해결하며 승기를 잡았다. 7회 이원석의 2타점 적시타는 쐐기타였다. 9회 2점을 내줬으나 승리에 지장은 없었다. 삼성으로선 생각대로 풀린 경기였다.
[구자욱(위), 박해민(아래). 사진 = 고척돔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