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안경 에이스'였다.
박세웅은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6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투구수 117구, 3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박세웅은 그동안 '친정팀' KT를 상대로 유독 강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24경기(23선발)에 등판해 115⅓이닝을 던지며 7승 3패 평균자책점 4.60으로 좋았다. 평균자책점이 낮은 편은 아니지만, 개인 커리어에서 KT를 상대로 가장 많은 승리를 수확했다.
박세웅은 지난 4월 24일 수원 KT전에서 5이닝 동안 2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그리고 이날 최고 149km 포심 패스트볼(51구)를 바탕으로 슬라이더(31구)-커브(25구)-포크(10구)를 섞어 던졌고, 또 한 번 KT를 상대로 승리를 손에 넣었다.
박세웅은 지난 두 경기에서 운이 따르지 않았다. 5월 22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6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내는 등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지만, 불펜이 승리를 지켜내지 못하며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그리고 29일 부산 NC전에서도 6이닝을 3자책으로 막았지만, 득점지원은 없었다.
하지만은 이날은 달랐다. 타선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박세웅은 시작부터 1점을 등에 업고 마운드에 올랐고, 1회말 2사후 연거푸 볼넷 두 개를 내주며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지만, 황재균을 1루수 뜬공 처리하며 무실점 스타트를 끊었다.
박세웅은 2회초 선두타자 김태훈을 118km 커브로 삼진 처리한 뒤 허도환과 권동진을 연속 땅볼로 잡아내 이닝을 매듭지었다. 3회초 또 한 점의 지원을 받은 박세웅은 3회말도 깔끔한 삼자범퇴로 이닝을 매듭지었다.
롯데 타선은 4회초 3점, 5회초 5점을 뽑아내며 KT의 마운드를 두들겼다. 박세웅은 긴 공격 시간과 큰 점수 차에 집중력이 떨어질 만했지만, 탄탄한 투구를 이어갔다. 4회말에는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병살을 곁들이며 무실점을 기록했고, 5회에도 큰 위기 없이 막아내며 승리 요건을 손에 넣었다.
박세웅은 여유 있는 투구수에 게속해서 마운드에 올랐고, 6~8회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완투를 눈앞에 뒀다. 그리고 9회 송민섭을 유격수 땅볼, 박경수를 중견수 뜬공, 알몬테를 삼진 처리하며 개인 통산 첫 완봉승을 기록했다.
박세웅은 지난 2016년 6월 2일 부산 KT전에서 8이닝 1실점(비자책) 이후 1828일 만에 8이닝 이상 투구를 펼쳤고, 9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안경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걸맞은 투구였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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