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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두산 베어스 선발투수 최원준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승률 100%를 이어간 가운데 다승 공동 1위까지 꿰찼다.
최원준은 4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두산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은 최원준의 활약 속에 SSG전 4연승을 이어갔다.
경기 초반 실점 위기서 SSG의 후속타를 봉쇄했던 최원준은 경기 중반 들어 보다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4회초부터 2이닝 연속 삼자범퇴 행진을 펼쳤고, 6회초에는 무사 1루서 최정-최주환-한유섬을 3연속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최원준은 박치국이 9회초 난조를 보여 두산이 1점차까지 쫓겼지만, 이승진이 리드를 지키며 경기를 끝내 6승째를 챙겼다.
최원준은 이날 총 96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64개) 최고구속은 142km였다. 최원준은 슬라이더(17개)를 주무기로 내세운 가운데 체인지업(12개), 커브(3개)도 효과적으로 구사하며 SSG 타선을 잠재웠다.
6승 무패를 이어간 최원준은 경기종료 후 “내 승리보단 팀의 승리를 이끄는 게 첫 번째 임무다. 이 부분을 신경 쓰다 보니 연승도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팀이 쫓긴 9회초에는 역전만 내주지 않길 바라며 경기를 봤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중반 이후 선발로 전환한 최원준은 올 시즌에 토종 에이스로 거듭났다. NC 다이노스와 맞붙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3차전서 2⅔이닝 3실점(3자책) 난조를 보이기도 했지만, 이 역시 성장하는 데에 밑거름이 됐다는 게 최원준의 설명이다.
최원준은 “감독님이 시즌 개막할 때 2번째로 중요한 역할을 주셔서 작년에 비하면 확실히 책임감이 커졌다. 작년에 한국시리즈라는 큰 경험을 한 것도 도움이 됐다. 선발로 나갔을 때 결과가 안 좋았지만, 그때 느낀 게 많았다. 비시즌 동안 제구에 더 신경 쓰며 연습한 게 지금까지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부상으로 이탈한 박세혁을 대신해 배터리를 이루고 있는 장승현에 대한 고마움도 표했다. 최원준은 “(장)승현이가 6회초에 변화구 사인을 줬지만, 힘이 남아있는 것 같아 직구 위주로 던졌다. 고집을 부렸는데 믿어줘서 고맙다. 승현이가 타자 공부를 많이 하고 경기에 임해 리드를 믿고 던지는 편이긴 하다”라고 전했다.
다승 공동 1위에 오른 최원준은 승률 100% 행진도 이어가고 있다. 다승 1위에 있는 6명 가운데 승률 100%는 최원준이 유일하다. “최대한 선취득점을 안 내주려고 하는 편”이라고 운을 뗀 최원준은 “연승에 집착하지 않기 때문에 부담도 없다. 연승은 언젠가 끊길 거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연승에 집착하면 예민해질 수 있기 때문에 기록은 신경 쓰지 않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최원준은 또한 “시즌 끝까지 부상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유지하고 싶다. 개인적인 욕심이 있다면, 규정이닝은 채우고 싶다. 승은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앞으로도 팀 승리만 신경 쓰며 경기에 임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최원준.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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