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꼭 보셨으면 좋겠다", "누가 전달 좀 해줬으면 좋겠다"
박세웅은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6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투구수 117구, 3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개인 통산 첫 완봉승을 기록했다.
이날 박세웅의 완봉승은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 데이비드 뷰캐넌이 이어 두 번째이며 토종 선발 투수로는 첫 기록이다. 그리고 롯데 토종 선발 투수로는 지난 2011년 5월 28일 광주 KIA전의 고원준 이후 무려 10년 만이다.
박세웅은 데뷔 후 최다 투구수인 117구 타이를 기록했고, 최고 149km의 빠른 포심 패스트볼(51구)-슬라이더(31구)-커브(25구)-포크(10구)를 섞어 던지며, KT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하고 인생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경기후 박세웅은 "일단 좋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첫 완봉승이고 팀이 필요할 때 나온 완봉승이라서 뜻이 깊은 것 같다"며 "어제(3일) 부모님 결혼기념일이었는데, 좋은 선물을 할 수 있어서 더 좋다"고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8회를 매듭지은 상황에서 투구수 107구를 기록했다. 래리 서튼 감독과 이용훈 투수 코치의 반대가 있었다. 하지만 개인 통산 첫 번째 완봉승을 따내고 싶었던, 박세웅은 서튼 감독과 이용훈 코치에게 강력하게 '어필'했고, 진심이 통했다.
박세웅은 "처음에는 '그만하자'고 하셨다. 103구였다면 더 던지는데, 107구였다. '계속 가보고 싶고, 완봉을 해보고 싶다'고 말씀드렸고, 감독님과 투수 코치님께서 의견을 많이 존중해 주셨다"고 말했다.
박세웅은 "감독님께서는 '주자 한 명이 나가면 무조건 바꾸겠다'고 하셨고, 투수 코치님은 '마지막 한 이닝에 쏟아붓고, 욕심을 내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주자를 내보내지 마라'고 하셨다"며 "나도 어떻게든 주자를 내보내지 않으려고 힘을 많이 썼다"고 미소를 지었다.
지난 5월 22일 두산전에서 6이닝 '퍼펙트'를 기록했을 때와 많은 것이 닮은 경기였다. 박세웅은 "두산전과 비슷했다. 오늘도 커브를 생각하고 사인을 보면 커브가 나오는 등 생각했던 구종이 딱딱 잘 나왔다"며 "(김)준태 형이 긍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해줬고, 도움을 받았다"고 공을 돌렸다.
박세웅은 좋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따로 노력(?)도 했다. 그는 "(김)준태 형과 (나)균안이가 가장 축하를 많이 해줬다"며 "이닝 중간마다 로진을 갖고 균안이에게 장난을 쳤다. 균안이가 '그만 좀 하라'고 했는데, '좋은 루틴을 이어가야 한다'며 계속 장난을 쳤다"고 설명했다.
1995년생으로 27세인 박세웅은 아직까지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도쿄올림픽 대표팀 발탁이 절실하다. 박세웅은 "김경문 감독님이 꼭 보셨으면 좋겠다"고 하더니 김경문 감독이 미국에 있다는 말에 "누가 전달 좀 해줬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 사진 = 수원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