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희망 혹은 현실 확인의 시간이다.
SSG는 선발진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아티 르위키와 박종훈, 문승원의 동시이탈로 폭격을 맞은 상황. 르위키는 샘 가빌리오로 대체했지만, 입국 절차 및 자가격리, 빌드업 등을 감안할 때 전반기에 정상적으로 투구할 수 있으면 성공이다.
가빌리오가 자리를 잡은 뒤에도 윌머 폰트와 오원석을 제외한 두 자리는 뉴 페이스를 찾아야 한다. 사실 오원석도 풀타임 선발 경험이 없는 걸 감안하면 언제 고비가 찾아올지 모른다. 즉, 이 문제는 올 시즌 내내 안고 가야 한다. 장기적으로 SSG 마운드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다.
별 다른 방법이 없다. 날짜에 맞춰 나가는 폰트와 오원석 외에 스프링캠프부터 선발로 준비한 대다수 투수를 컨디션과 상대 팀 특성에 따라 써봐야 한다. 첫 주자는 5일 잠실 두산전의 양선률이었다. 두 번째와 세 번째는 8~9일 인천 KT전의 조영우와 이건욱이다.
현재 1군에 없는 정수민과 김정빈도 1군 등록이 가능한 시점, 다른 투수들의 등판 일정에 따라 다시 기회를 잡을 게 유력하다. 최근 영입한 신재영 역시 선발 데뷔는 시간문제다. 이밖에 2군의 추천을 받는 투수들이라면 기회가 열려있다.
김원형 감독이 대체자들을 최소 1~2번 정도 등판시키면서, 서서히 후보군을 좁히고 자연스럽게 순번을 정비하며 정착하는 과정이 예상된다. 선발투수가 경기의 흐름을 만들어주는 역할이다 보니 경기력의 기복, 최악의 경우 연패도 각오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확실한 카드는 폰트 뿐이다.
희비가 엇갈린다. 양선률은 5일 두산을 상대로 1이닝 3피안타 1탈삼진 4사사구 3실점했다. 2군에서 제구가 괜찮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그날은 아니었다. 반면 조영우는 8일 KT를 상대로 패전투수가 됐지만, 4이닝 4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양선률과 조영우의 차이는 볼넷이었다. 조영우는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구위와 변화구 품질 등을 감안할 때 완벽한 투구를 하기 어렵다면, 공짜 출루를 막는 게 중요하다. 투구수 관리, 이닝 소화에 직결되는 문제다. 볼넷을 주고 싶어서 주는 투수는 없다. 그래도 볼넷은 투수의 경쟁력을 가르는 중요한 지점이다.
9일 KT전서 오랜만에 선발로 나서는 이건욱도 관전포인트는 볼넷이다. 이건욱은 5선발로 출발했지다. 그러나 3경기서 9⅔이닝 동안 무려 18개의 사사구를 내줬다. 4월21일 인천 삼성전을 끝으로 재정비에 들어갔다. 당시 김 감독은 투구 폼을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비상사태로 1군에 돌아왔다. 일단 5일 잠실 두산전서 구원 등판, 1⅔이닝 2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괜찮았다. 현재 1군에서 빠진 정수민도 이건욱처럼 볼넷을 줄여야 하는 숙제가 있다.
신재영은 올 시즌 독립리그에서 꾸준히 실전을 소화한 게 고무적이다. 바로 투입 가능하기 때문이다. 단, 키움 시절 잦은 손가락 물집으로 안정적인 이닝 소화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SSG는 희망 혹은 현실 확인의 시간에 돌입했다. 김 감독과 투수코치들의 세심한 관리와 효율적인 디시전이 올 시즌 농사를 넘어 SSG 마운드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다. 구단도 신경을 곧추세울 수밖에 없다. 만약 내부 플랜B들이 희망에 가깝다면 장기적으로 박종훈과 문승원의 복귀 시점에 맞춰 선발진 리빌딩 청사진을 그릴 수 있다. 그러나 한계에 가깝다면, 마지막 해법은 손해를 어느 정도 감수하는 트레이드다. 여러모로 올 시즌 SSG는 성적을 쉽게 포기하기 어렵다.
[조영우(위), 이건욱(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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